'싱글맘' 안소영 "아들 父, 이혼남인 줄…성인 될 때까지 죽음 숨겨" ('같이 삽시다')[종합]

2022. 11. 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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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안소영이 홀로 키운 아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숨겼음을 털어놨다.

8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자매들이 막내 안문숙의 주도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인 구룡포를 찾았다.

이날 안소영은 "나는 '동백꽃 필 무렵'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내 이야기 같았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극 중 주인공 동백(공효진)이 아들 필구(김강훈)를 키우는 미혼모이기 때문.

안소영은 "혼자서 엄마가 아이를 키우려고 하는 그 마음. 아이한테 상처 주지 않고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공감됐다"며 "이 드라마를 몇 번씩 본 것 같다. 우리 아들은 '엄마 그걸 왜 이렇게 봐요?' 그러는데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동백꽃 필 무렵'은 동백과 용식(강하늘)이 결혼하고, 필구가 메이저리거로 성장하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에 안소영이 "그런데 그런 순수한 남자가 나한테는 왜 안 다가와주냐. 그런 순수한 남자가 있었으면…"하고 투덜거리자 박원숙은 "네가 공효진이 아니라서"라며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원숙은 "안소영이가 아들을 데리고 싱글맘으로 사는데 '동백꽃 필 무렵' 요 촬영장에 와서 이 자리에 앉아서 그 이야기를 할 줄이야"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안소영 또한 "내가 또 이 자리에 올 거라고는 나는 정말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다"라고 거들었다.

홀로 아들을 키우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묻자 안소영은 "남자애들은 크면 아빠를 그리워한다는 걸 몰랐다. 남자아이들은 크면서 자기 성(姓)을 되게 그리워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안문숙은 "그래서 엄마한테는 딸이 필요하고 아빠한테는 아들이 있어야 한다더라"라고 맞장구쳤다.

안소영은 "나는 그래도 아들이 이해해줄 줄 알았다. 그렇지 않더라. 또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떻게든 동백이처럼 아이의 꿈을 밀어주고 싶었다. 그런 것들이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굉장히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원숙은 "자세한 이야기는 내가 모르지만 '내가 잘못했구나'하고 생각한 적 있느냐"라고 물었다. 안소영은 "싱글맘으로 아이를 낳은 게…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해서 아이를, 가정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내가 싱글맘으로 아이를 낳은 게 큰 잘못을 했다고 깨달았다"며 "결혼을 해서 살다가 헤어진 거랑 나처럼 싱글로 낳은 건 아예 다르더라"라고 죄책감을 고백했다.


혜은이 또한 "아들이 아빠를 만난 적은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안소영은 "(아이가) 어릴 때. 미국에 있을 때. 부모들을 학교로 부를 때가 있다. 그래서 한 번 연락을 한 적 있다. 딱 한 번.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 당시에는 아이가 (아빠를) 낯설어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왔을 때 '혹시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묻더라. 그 당시에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그건 이야기 안 하고 싶고 18살 지나서 이야기하면 안 되냐고 했다. 그랬더니 '그냥 보는 것도 안돼요?' 하더라. '어, 보는 거 안돼' 했다"라고 회상했다.

안소영은 "아이 아빠가 죽고 없었을 때다. 그 이야기는 할 수가 없었다. 나도 미국에서 아는 언니를 통해서 들었다. 아이한테 그 이야기를 해줄 수가 없었다"며 "'나중에. 엄마가 아빠를 안 보고 싶다. 나중에 네가 18살 되면. 우리 아빠 이야기는 하지 말자. 그때 이야기해줄게'라고 했다. 그랬더니 만나는 것도 안되냐고 물었다"고 털어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내 안소영은 "우리 아들도 그 나이가 됐을 때 내가 이야기를 다 해줬다. "'내가 알고는 있었는데 엄마 마음 아플까 봐 이야기 안 했다'라고 하더라"며 아들의 깊은 속내를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아들의 아빠와의 첫 만남에 대해서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아이 아빠는 스키 타면서 만났다. 그 당시 이혼남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나는 그 당시 서른 후반이어서 시집 안 간다고 달달달 볶을 거였다. 그래서 '좋아해 볼까?'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얘네 아빠는 나를 좋아했다. 결혼하기를 원했고. 내가 임신을 딱 했는데 나를 속였다는 거에 내가 이 남자한테 마음이 딱 돌아섰다"며 "자기가 이혼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이혼한 게 아니었다. 그걸 알고 마음이 돌아서서 나 혼자 아이를 낳았다. 난 남의 가정을 깨고 이러는 것 못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사진 =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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