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만 1조 5800억, 브라질 삼바군단이 카타르로 간다

김민기 기자 2022. 11. 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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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삼바 군단이 닻을 올렸다. 브라질 사령탑 치치(61) 감독은 8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역대 최다(5회) 우승팀으로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 하지만 2002 한·일 대회 이후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브라질은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4강에서 독일에 1대7로 충격패해 눈물을 삼켰고, 2018 러시아 대회 8강에선 벨기에에 패해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절치부심한 브라질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0년부터 3년간 브라질의 A매치(국가 대항전) 성적은 28전 23승4무1패다. 작년 7월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0대1로 진 게 마지막 패배다.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선 14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위로 통과했다. 예선 17경기에서 40골을 퍼붓는 동안 5골만 허용할 정도로 공수가 압도적이었다. 브라질로선 이번이 월드컵 우승을 노릴 적기(適期)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브라질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치치 감독도 유종의 미를 원한다.

◇몸값 ‘1조 5800억원’ 호화 군단

스타 군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브라질 선수단은 화려하다. 프랑스 리그앙 득점 공동 1위(11골)를 달리고 있는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는 가브리에우 지제주스(25),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핵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와 호드리구(21)가 공격진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 카세미루(30·맨유), 파비뉴(29·리버풀) 등이 중원을 맡는다. 에데르 밀리탕(24·레알 마드리드), 마르키뉴스(28·파리생제르맹), 치아구 시우바(38·첼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수비수로 뽑혔다. 알리송(30·리버풀), 에데르송(29·맨체스터 시티) 두 정상급 골키퍼도 어김없이 발탁됐다.

세계 최고 선수들답게 몸값도 높다. 축구 이적 시장 통계를 다루는 독일의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번 브라질 선수 26명의 몸값 총합은 11억3700만유로(약 1조5780억원)에 이른다. 잉글랜드의 최종 명단이 오는 10일(현지 시각) 발표되는 가운데, 브라질과 잉글랜드가 몸값 합계 1·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몸값이 가장 두둑한 브라질 선수는 1억2000만유로(약 1664억원)를 기록한 비니시우스다. 호드리구(8000만유로·약 1109억)가 2위에 올랐고, 네이마르·지제주스·안토니(22·맨유)가 7500만유로(약 1040억원)로 뒤를 이었다. 손흥민(30·토트넘)의 시장 가치는 7000만유로(약 971억원)다.

◇대표팀 발탁은 가문의 영광

월드컵은 모든 선수가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특히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선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관문이 바늘구멍처럼 좁다. 그래서인지 기쁨도 남다르다. 이날 발표도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치치 감독이 카타르행 비행기를 탈 선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히샤를리송(25·토트넘)은 가족과 함께 집에 모여 명단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초조한 모습으로 바닥에 앉아있다가 치치 감독이 “히샤를리송, 토트넘”이라 호명하자 벌떡 일어나 허공에 어퍼컷을 날리며 기뻐했다. 부상도 잊은 듯 이후 가족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방방 뛰었다. 히샤를리송은 이 영상을 자신의 SNS(소셜 미디어)에 올렸고 토트넘 구단도 그를 축하했다.

역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안토니도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가족을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페드루(25·플라멩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후 여자 친구에게 반지를 건네며 청혼했다. 그는 “특별한 오늘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나의 첫 번째 월드컵으로, 어린 시절 꿈이 이뤄진 날”이라고 말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31·리버풀)와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25·아스널) 등 선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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