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47차례 '경찰' 언급...기동대 85분 뒤 도착
"경찰 출동" 요청…10시 반 소방 신고 30건 넘어
"CPR 인원 모자라"…10시 43분 '대응 1단계' 발령
11시 13분엔 "CPR 환자 몇 명인지 셀 수도 없어"
11시 40분 기동대 첫 도착…참사 발생 85분 뒤
[앵커]
이태원 참사 직후 소방 무전 기록에는 47차례 경찰을 언급하고 경찰 출동을 독촉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참사 발생 85분이 지나서야 경찰 기동대가 처음 현장에 도착했고, 이미 참사 현장은 응급 환자를 태운 구급차조차 빠져나갈 수 없을 만큼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소방당국 무전 기록입니다.
소방당국에 참사 관련 첫 신고가 접수된 직후인 밤 10시 18분, 소방 무전에 처음으로 경찰이 언급됩니다.
곧이어 밤 10시 20분과 24분, 관제센터에 "경찰 출동 좀 독촉해달라"는 다급한 요청이 이어집니다.
참사 관련 신고는 갈수록 늘어 밤 10시 반쯤엔 30건이 넘었습니다.
이로부터 10분 뒤쯤, CPR 인원이 모자라 대원들을 빨리 보내달라는 다급한 요청이 전해지고,
곧이어 대응 1단계가 발령됩니다.
구급차가 진입할 수 없을 만큼 아수라장이 된 현장 상황도 고스란히 소방 무전 기록에 담겼습니다.
참사가 벌어진 건물 쪽 진입이 곤란한 데다, 차량이 너무 정체돼 소방대원들이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심폐소생술 환자가 급증한다, 30여 명이 의식이 아예 없다"며 경찰이 빨리 도착할 수 있게 독촉해달라는 요청이 또다시 이어집니다.
대응 2단계가 발령된 직후인 밤 11시 13분, 서울 용산소방서장은 CPR 환자가 하도 많아 몇 명인지 셀 수 없을 정도라며,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합니다.
밤 11시 50분쯤 대응 3단계가 발령됐지만, 현장에선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나갈 수조차 없는 상황.
소방당국은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게 경찰이 통제해달라며 경력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무전 기록에 경찰을 언급한 것만 47차례에 달합니다.
용산 대통령실 부근에 있다 가장 먼저 투입된 11기동대가 도착한 시각은 참사 발생 후 85분이 지난밤 11시 40분,
비슷한 시각 소방 무전에는 "갇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기록이 남았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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