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6] 최종전까지 승자와 패자의 운명 가른 '잔인한 실책'

이상철 기자 2022. 11. 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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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팀이 결정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것은 결국 실책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홈런 두 방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실책으로 흔들렸고, SSG 랜더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역전승으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키움을 4-3으로 제압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실책이 쏟아졌는데 키움이 9개, SSG가 5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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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6차전서 3·6회 키움 실책으로 만든 찬스서 득점
키움 총 9개의 실책 기록, 3·5차전 결국 실책에 울어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2사 2,3루 상황 키움 전병우가 SSG 한유섬의 1루수앞 땅볼을 송구 실책을 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우승 팀이 결정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것은 결국 실책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홈런 두 방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실책으로 흔들렸고, SSG 랜더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역전승으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키움을 4-3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거둔 SSG는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초 SK 와이번스를 인수하고 창단한 지 2시즌 만에 정상 등극이며 SK 시절을 포함 통산 5번째(2007·2008·2010·2018·2022년) 우승이다.

SSG는 김원형 감독이 목표한 대로 6차전에서 우승 축포를 쐈지만, 방점을 찍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5차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둬 흐름이 SSG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SSG는 6차전에서도 벼랑 끝에 몰린 키움의 강한 저항에 고전했다.

SSG는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3회초 무사 1루에서 임지열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으면서 출발부터 꼬였다.

하지만 라인업을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맞춘 키움은 내야가 흔들렸고 SSG는 행운의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 1사에서 추신수와 최지훈이 연속 안타를 때린 후 상대의 느슨한 수비를 틈 타 2, 3루 기회를 잡았다. 최정이 삼진 아웃을 당한 뒤 한유섬이 1루수 방향으로 타구를 쳐 찬스를 놓치는 듯 보였으나 공을 잡은 1루수 전병우가 베이스 커버를 한 투수 타일러 애플러에게 악송구를 했다. 이때 SSG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2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SSG 한유섬이 땅볼 타구를 날리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키움은 이후 후안 라가레스를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휘집이 포구 실책을 범하는 등 불안감을 계속 노출했다.

키움이 흐름을 다시 가져가는 좋은 장면도 있었다. 이정후가 6회초 폰투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다시 리드를 잡은 것.

이정후의 한국시리즈 통산 첫 홈런으로 승부를 7차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 한 방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이번에도 지킬 힘이 부족했고 또 실책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키움 두 번째 투수 요키시가 6회말 무사 2루에서 SSG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SSG는 6회말 선두 타자 라가레스가 바뀐 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내야 땅볼을 쳤는데 2루수 김태진이 포구 후 1루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1루를 밟은 라가레스는 포수 이지영의 포일로 2루까지 갔고, 박성한도 급격히 흔들린 요키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SSG는 최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김성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반면 앞서 나간 SSG는 견고한 수비를 펼쳐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9회초 2사에서는 1루수 오태곤이 이지영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높이 뛰어올라 잡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실책이 쏟아졌는데 키움이 9개, SSG가 5개를 기록했다. 2차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실책이 나왔고, 특히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장면도 적잖았다. 실제로 3차전과 5차전에서 키움은 8회 범한 치명적 실책으로 리드를 뺏겨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키움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체력적으로 지쳐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으나 그렇게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낸 SSG 선수들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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