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경찰청장실 등 추가 압수수색...'늑장 보고' 지휘부 정조준
용산서장실·서울청 112상황실장 사무실 압수수색
경찰청장·서울청장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 포함
특수본, 경찰 보고 체계 붕괴 원인 파악 주력
[앵커]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경찰이 경찰 지휘부까지 겨누며 55곳을 추가 압수수색 했습니다.
경찰 지휘부의 늑장 보고가 발생한 경위와 그에 따른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미 6명이 입건된 만큼, 피의자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서울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자료가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옵니다.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2일 이후 엿새 만에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특수본은 경찰과 용산구청,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4개 기관, 55곳에 수사관 84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 지휘부를 정조준했습니다.
이미 입건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서울경찰청 당시 112상황실장의 사무실은 물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집무실, 휴대전화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서울청장이 상황을 인지해 놓고 상급자인 경찰청장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고, 윤 청장은 참사 발생 2시간이 지난 뒤에야 첫 보고를 받은 만큼,
경찰 보고 체계가 어디서, 왜 무너졌는지를 왜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특수본은 또, 당시 경찰 지휘부가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도 파악해, 지휘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경찰 인력 배치 등 사전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가리는 데도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특히, 지난 2일에 이어 용산서 정보과를 다시 압수수색 함으로써, 핼러윈 축제 안전 우려 문건이 삭제된 경위도 더 자세히 확인할 방침입니다.
앞서 특수본은 기초 조사를 마치는 대로 소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주요 책임자들을 직접 부르는 것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와 함께,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경찰 수뇌부를 추가로 입건하고 수사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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