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인천] 꿈꾸던 V5 달성…김원형 감독 "선수들 너무 고맙다"

박정현 기자 2022. 11. 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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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우승을 손에 넣은 김원형 SSG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정현 기자] 2022 한국시리즈 우승을 손에 넣은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V5’에 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승2패를 기록하며 팀 역사상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경기 초반 흔들리며 선취점을 내줬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임지열에게 2점 홈런을 맞아 0-2로 끌려갔다. 선취점을 내준 것도 잠시 SSG는 상대 실책을 틈타 균형을 맞췄다. 3회말 2사 2,3루에서 한유섬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전병우가 송구 실책하는 사이 루상의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아 2-2가 됐다.

SSG는 6회초 이정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2-3이 됐지만, 6회말 또 한 번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후안 라가레스가 2루수 김태진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박성한의 볼넷, 최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후 김성현이 2타점 2루타를 쳐 4-3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경기 후 일문일답이다.

-총평

폰트가 폰트했다. 홈런 두 방을 맞아 3실점했지만, 8회까지 등판해 2아웃을 잡는 역할을 해줘 통합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 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경기 상황이 생각났는데... 김성현이 친 것만 기억난다. 정신이 없다. 총평보다는 말을 못할 정도로 선수들이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선수 때처럼 승부욕이 강해 감독을 하며 선수들에게 그런 생각으로 다가갔다. 지금 생각하면, 선수들에게 성숙한 어른이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호수비가 많이 나왔는데, 제일 인상적인 장면

후안 라가레스도 30m 가까이 전력질주해서 잡았고, 최주환과 박성한도 잘 잡았다.

-우승 확정된 순간 기분

옆에서 다들 좋아해줬다. 나도 좋았다. 왜 눈물이 안 나지... 김강민이 울면서 와 울컥했는데, 시즌을 치르며 힘들었던 적도 있고, 감독이라는 자리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을 굳게 가지다 보니 행복한 순간에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오태곤이 라인에 붙어 있었다. 그걸 보며 수비 위치를 조정할까 생각하다 참았는데, 그쪽으로 타구가 갔다.

-지난해 취임 후 많은 변수가 있었고, 말할 수 없는 중압감도 있었을 것인데, 어떻게 이겨냈나

지난 시즌에는 선발 투수 3명이 빠져나가면서도 호기롭게 했다. 강한 생각으로 했다. 올해도 경기하는 과정은 똑같았다.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고, 지난해에 비해 선발진이 좋아진 것이 시작부터 끝까지 1위를 달릴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유섬 호수비와 허슬 주루를 하고 경기장을 나갔는데

덩치 큰 선수들이 펑펑 울더라. 주루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선수는 조금만 못해도 팬들에게 많이 혼나기도 한다. 한유섬이 주장을 맡으며 많이 힘들었을 것인데 내색하지 않고 묵묵하게 하는 것을 보고 주장을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김강민과 포옹을 했는데

울면서 달려와서 포옹했다.

-특별히 나눈 얘기는

김강민이 ‘해냈다’고 말해 나도 고맙다고 했다.

-시리즈를 돌아보며 가장 고민했던 순간

고민한 것은 없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3주 동안 어느 정도 주전 라인업을 생각했다. 투수들 교체 타이밍이 포스트시즌에 화두가 된다.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시즌 때처럼 했다. 조금 더 중요한 포인트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를 적극 활용했다. 김택형은 시리즈 내내 불펜에서 중요한 활약을 했다. (김)택형이가 아킬레스라고 꼽히는 불펜에 관한 부분을 해결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해줬다. 택형이가 이제 야구를 좀 하는 것 같은데 군대로 가서 아쉽다.

-키움은 어떤 상대였는지

마지막에 홍원기 키움 감독과 인사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심 키움이 올라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근성과 독기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을 보며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 경기 쉽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상대 홍 감독에게 존경을 표하고, 결과는 우승을 했지만, 시리즈 내내 대단한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부임 2년 만에 통합 우승, 최단기 우승 감독인데

흥이 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했다. 어제 큰 선물(계약 연장)도 받았고, 선수들도 오늘 큰 선물(우승)을 해줬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있기에 선수단과 코치들에게 때로는 냉철하게 말하겠지만, 스스로 인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년이 걱정된다. 최정에게 눈물이 안 난다고 하니 ‘내년 걱정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구단주의 관심

구단주님과도 특별한 날 아니면 뵙지 못한다. 처음에는 인사드리고 하는 자리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오셨나보다 그런 느낌이다. 관심을 가져주시니 목표를 더 확고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시즌 관중 1위, 포스트시즌에도 계속 매진이 됐는데, 팬들에게 한마디

2년 동안 팬분들을 못 뵙다가 문학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셨다. 팬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는 한 해인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과 박수 덕에 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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