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의 박경수’와 ‘2022의 김강민’…2년 연속 베테랑 MVP 만든 ‘1구2무(一球二無)’[KS]
가을야구를 베테랑의 무대라고 하는 것은, 장면 하나하나에 몰입도가 커지면서 수읽기의 비중이 훨씬 더 커지기 때문이다. 승부처에서의 단 한 장면이 해당 경기뿐 아니라 시리즈 전체 흐름을 가르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
7전4승제의 2022 한국시리즈도 4승2패를 기록한 SSG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전체 시리즈의 승패를 가른 것은 장면 하나, 공 하나였다. 그곳에서 시리즈 MVP도 탄생했다.
김강민은 8일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MVP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77표 가운데 42표를 얻었다. 김강민은 이번 시리즈에서 주전으로 뛰지 않았다. 이날 6차전에서도 교체 멤버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김강민은 경기를 내준 1차전에서 9회 동점홈런을 때리기도 했지만, MVP를 품을 수 있던 것은 2승2패에서 맞은 5차전 9회말 극적인 끝내기홈런을 쏘아올렸기 때문이었다.
김강민은 2-4로 끌려가던 9회말 무사 1·3루에서 볼카운트 0-2로 몰리고도 3구째 슬라이더가 실투성으로 한복판 높은 쪽으로 흘러들어오자 벼락 같이 끌어당겨 끝내기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태에서도 실투를 풀스윙으로 받아친 베테랑의 노림수였다. 김강민은 역대 최고령(40세 1개월 19일)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SSG는 박빙의 5차전을 잡으며 6차전을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서 맞을 수 있었다. 6차전에선 벼랑 끝 압박 속에 실수로 자멸한 키움을 눌렀다. 김강민의 한방이 만든 효과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도 베테랑의 차지였다. 지난해 만 37세이던 KT 박경수 역시 공수에서 인상적인 장면 하나씩으로 MVP가 됐다. 박경수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1회 무사 1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강습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채 병살타로 연결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데 이어 3차전에선 0-0으로 맞선 5회 상대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로부터 결승 좌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시리즈 전체로 봐서는 타율과 안타 개수 등이 내세울 게 없었다. 그러나 두 베테라은 공 하나의 결과가 전체 흐름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2시즌에 걸쳐 가을야구 마지막 무대에서 보여줬다.
공 하나에 모든 것을 건다는, 일종의 1구2무(一球二無)’의 정신. 지난해에도 올해도 MVP 선정의 표심이 그들에게 향한 것도 바로 그 장면을 때문이었다.
문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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