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5연승 강성형 감독 “야스민 생일이라 몰아줬나요” 쓴웃음[스경X현장]
개막 5연승을 달렸지만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현대건설은 8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원정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1 25-14 22-25 25-23)로 제압했다. 개막전부터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현대건설은 시즌 5연승(승점 15점)으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늘 경기 뒤에는 고생한 선수들을 향해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던 강 감독이지만 이날은 조금 달랐다. 강 감독은 “보는 분들은 랠리가 길어 재미있게 보셨을 것 같다. 하지만 오늘같은 경기는 다시 나와서는 안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이날 선수들이 지친 탓인지 평소 현대건설다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뚝 떨어진 공격 성공률에 야스민 베다르트가 팀 공격의 40% 가까이를 책임졌다. 야스민이 높은 공격 성공률(50.00%)로 37득점하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하기도 쉽지 않은 경기였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공격력이 평소보다 떨어지면서 세터 김다인도 공격을 쉽게 풀어내지 못했다.
강 감독은 “어쩌면 쉬운 승리를 만들 수 있는 찬스에서 선수들의 안일한 플레이가 적지 않았다. 그 부분은 선수들과 얘기랄 해야할 것 같다”며 “다들 열심히 해줬지만 오늘 경기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야스민이 오늘 생일이라 (공격을)몰아준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강 감독은 “기본기에서 밀리지 않고 큰 공격이 있어서 그나마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도 “보는 분들은 재미있으셨겠지만 오늘 같은 경기는 다시 안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화성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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