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 만에 1,400원 선 아래로…‘차이나런’ 수혜?
[앵커]
한때 원·달러 환율이 천5백 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먼저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하고, 사회주의 색채가 강한 경제 정책으로 경기가 둔화되면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을 거란 분석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강하게 긴축 행보를 이어갈 거란 예측도 한몫했습니다.
나라 안에서는 9월 경상수지가 흑자가 되긴 했지만, 이때까지 전체 흑자액이 1년 전보다 400억 달러 넘게 즐었습니다.
달러가 귀해졌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요 며칠 새 갑자기 환율 상승세가 꺾이더니 오늘(8일) 천4백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뭐가 달라진 건지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환시장 개장 직후 1,400원을 뚫고 내려간 원·달러 환율.
하루 만에 16원 넘게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40원 정도 급락한 건데,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진 건 한 달 반 만의 일입니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인데, 이른바 '차이나런'이 주 요인으로 꼽힙니다.
시진핑 주석 3연임이 우리 환율 상승을 불러왔지만, 이젠 중국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겁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문위원 : "집권 3기 출범 이후 중국을 좀 회피하고자 하는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외국인 수급 자체가 상당히 개선됐다, 달러 자금이 유입이 됐다라는 부분 자체가 좀 중요한…."]
실제로 최근 12거래일 동안 우리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3조 원 넘게 순유입됐는데, 시장에선 이 중 상당수가 중국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한 외국계 연기금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시간당 임금 상승 폭이 축소되는 등 일자리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달러 가치를 낮췄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긴축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또 천연가스 가격 안정이 유로존 에너지난 해소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다만 이를 본격적인 원화 강세의 전조로 보기엔 변수가 많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김한진/3프로TV 이코노미스트 : "박스권 내지는 그냥 숨 고르기 정도 경기 침체가 더 심해지는 내년 2Q(분기)라든지 3Q(분기) 정도에는 2차 달러 강세가 다시 또 온다. 강달러가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 결정 회의와 우크라이나 전황,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고석훈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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