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국회 이 XX들’, 말한 사람이 아니라는데···왜”
“이 XX가 여기서 나왔나” 반문
“모두가 동의하지 않잖나” 따져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9월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해 “(김은혜) 홍보수석이 말한 건 ‘XX’ 이런 비속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의) ‘이 XX’ 발언을 인정했는데, 거짓말로 브리핑한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이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 영상을 국감장에서 튼 뒤 “당시 이 XX들 발언이 있었나, 없었나”라고 묻자, 김 실장은 “지금 들으셨잖아요. 지금 모든 사람이 동의를 하지 않잖아요”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실장은 이 XX를 이 XX라고 말 못하나.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못 부르는 홍길동인가”라고 다시 물었고, 김 실장은 “이 XX 라는 말이 들렸습니까? 여기서 들렸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저 말을 정확히 했는지 안 했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누구겠나. 말한 사람(윤 대통령)”이라며 “말한 사람이 아니라는데, 그리고 왜”라고 따졌다.
이 의원은 “이 XX 발언은 기억이 안 난다면서 ‘바이든’은 안 했다고 확신하는 차이는 무엇인가. 선택적 기억이지 않나”라고 했고,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안 했다는 건 정황상 그렇다는 거고”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21일(현지시각) 뉴욕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게 조우한 직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 XX들 발언은 미국이 아닌 한국 국회에 한 말이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XX들’ 발언도 정확히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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