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최고 12,000% 고금리 대부업…앱으로 ‘블랙리스트’ 관리
[KBS 부산] [앵커]
연 최고 만 2천%가 넘는 이자를 챙긴 불법 고리 대부업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에게 나체 사진을 유포한다고 협박하고, 대부업자들끼리 채무자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앱까지 만들어 범죄에 활용했습니다.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다세대주택으로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건장한 체격의 남성 10여 명이 모여 있습니다.
["압수영장 집행하러 왔습니다."]
연 최고 만 2천%가 넘는 이자를 챙긴 불법 대부업 조직 6곳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신용불량자 등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고 연 4,000%, 최고 12,000%가 넘는 이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대출광고 등을 보고 연락한 피해자 3천여 명에게 만 2천 회에 걸쳐 66억 원을 빌려주고 이자로만 25억 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들은 채무자의 가족 등을 끌어들인 단체 대화방도 만들어 제때 빚을 갚지 않을 경우 그들까지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무자 가족/음성변조 : "'지금 장비 연장 챙겨서 오겠다'부터 시작해서 그냥 막 욕설은 기본 장난이고. 저희 친인척들한테도 협박하고 친구들한테도."]
또 대출 조건으로 나체 사진을 받은 뒤 돈을 갚지 않으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담보로 받은 차량을 해외에 팔려고도 했습니다.
빚을 잘 갚지 않는 채무자의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 앱까지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수사2계장 : "신용불량자들이라든지 사회초년생 대부분 이런 사람들이 급하게 소액 10만 원 정도의 소액이 필요한 그런 사람들이 고액의 이자를 내고 (이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찰은 신용정보법과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66명을 붙잡아 11명을 구속하고, 범죄 수익금 2억 원 상당을 추징 보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이동훈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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