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민주주의 VS ‘먹고 사는 문제’…“미국 민심, 결국은 경제”?
[앵커]
미국에서 의회 주도권을 누가 쥘지 결정하는 중간선거가 우리 시각으로 조금전, 저녁에 시작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인플레이션에 국제 정세는 혼란스럽고 경제는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는 이 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해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금까지 판세는 어떤지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이 미국 유권자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질 바이든/미국 대통령 영부인 : "이제 투표할 준비가 됐습니까?"]
선거를 하루 앞두고 끝까지 투표를 독려하는 유세 현장, 유권자들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아람 함파리안/美 펜실베이니아 : "몇몇은 이미 투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매우 많은 이슈들이 있잖아요."]
지난해 8월 순탄치 못했던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여당인 민주당의 참패가 예상됐던 상황.
그러나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 판결을 뒤집으며 여론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다셀 슬래피/미국 피츠버그 : "저는 딸이 넷입니다. 어떤 종류의 정부 기관이라도 (낙태 결정에) 관여하려 한다면 그건 잘못입니다. 결정은 오롯이 여성과 의사의 몫입니다."]
상원 선거 격전지를 중심으로 사전투표 열기도 높아졌습니다.
이곳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도 이렇게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표를 미리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화려한 귀환에서 미 의사당 난입 사건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냐 반민주냐의 문젭니다.
[테레사 하이드/민주당 지지자 : "민주주의가 위태롭습니다.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누더기로 만들거나, 멈출 수 있다고 믿는 공화당 후보들이 너무나 많이 출마해서 뛰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판 표심은 돌고돌아 다시금 경제와 민생, 먹고 사는 문제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제인 퀼/공화당 지지자 : "장을 보러 가서 몇 개만 집었을 뿐인데 82달러(12만원)가 나와요. 1979년 이후로 처음 겪는 일입니다."]
[론 라두첼/중도성향 유권자 : "일하러 가기 위해선 기름을 넣고, 밥을 먹기 위해선 음식을 사야 하는데 (사람들이 어쩔 줄 모르고 있어요.) 다 너무 비싸기 때문에요."]
오늘 선거 결과에 따라 앞으로 2년 간 이곳 미 의회의 지형이 결정됩니다.
민주주의가 위기라는 대의보다는 인플레이션, 즉 먹고 사는 현실에 민심은 더 쏠리고 있다는 평갑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 채상우 노경일/자료조사:이지은/코디:이세영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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