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천왕성을 품다…200년 동안 없을 ‘특급 우주쇼’

김세현 2022. 11. 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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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까지 하늘에서는 아주 특별한 우주쇼가 펼쳐졌습니다.

개기월식과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이걸 다시 보려면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20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김세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하늘에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

달 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서서히 사라지는가 싶더니, 이내 붉게 물든 보름달이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 위에 놓이는 찰나의 순간.

["와!"]

'개기월식'입니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며 붉게 변하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늘(8일) 저녁 7시 16분부터 1시간 반 가량 맨눈으로 직접 관측됐습니다.

[이채연·안유진/초등학교 4학년 : "지구가 동그란데 지구에도 그림자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까 신기했어요."]

하늘의 신비, 이게 끝이 아닙니다.

개기월식이 정점을 지나고, 붉은 달이 이번에는 천왕성을 품습니다.

그림자에 가려진 붉은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입니다.

주변에는 화성과 목성도 함께 등장했습니다.

천왕성 엄폐는 월식과 달리 천체 망원경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조재일/국립과천과학관 박사 : "이번 개기월식이 특별한 이유는 천왕성 엄폐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가 아주 드문데요. 1600년부터 230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는 이런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은 오직 오늘 하루밖에 없습니다."]

다음 개기월식은 3년 뒤인 2025년 9월, 천왕성 엄폐는 46년 뒤에 볼 수 있지만, 두 현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건 최소 2300년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김성현 허수곤/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최창준/영상제공:국립과천과학관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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