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허덕’ 기업회생 앞둔 강원중도공사…성과급 1,200% 잔치?
[KBS 춘천] [앵커]
레고랜드 조성 사업 시행사인 중도개발공사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섭니다.
레고랜드 조성 사업 과정에서 진 빚을 갚지 못해 채권시장 자금 경색의 도화선이 됐던 중도공사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1,200%의 성과급 지급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 회생까지 추진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성과급 지급을 추진하면서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지금까지 춘천 하중도 관광지 개발에 투입한 돈은 4,542억 원입니다.
사업 수입 계획은 4,130억 원. 지출 대비 412억 원이 적잡니다.
이 수익도 토지 매각 계획에 따른 추정치일뿐, 실제로 들어온 수입은 계획의 절반에 못 미칩니다.
대출 채권 만기가 도래했던 지난 9월 말 당시, 중도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법인계좌 잔액은 11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빚더미 경영 속에서 대표이사 연봉은 억대로 인상했고, 연봉 4~5천만 원인 정규직도 8명에서 10명으로 늘렸습니다.
올해 3월에는 토지 계약 성사 등으로 경영 실적이 나아졌다며, 1,200%의 성과급 지급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대주주인 강원도가 반대하자 대표이사 권한으로 300%를 일단 지급했습니다.
[김남균/강원중도개발공사 기획경영본부장 : "비록 회사가 별로 좋지 않지만, 경영 실적이 변경되고 (임직원들이) 무엇인가 했으면 응당한 대가에 대해 보상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그 뒤 주주총회에서 성과급 지급안이 최종 반려되면서, 추가 지급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나철성/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강원도에) 400억에 달하는 지원금을 요청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백 프로에 달하는 상여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것들은 어느 도민이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고."]
중도공사에 대한 강원도의회의 행정사무 감사가 5년 만에 예정된 가운데, 부실 경영에 대한 진단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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