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SSG랜더스로 인천 상권서도 ‘홈런’…반격 나선 롯데·홈플러스

신세계, 노브랜드 등 계열사 확장
롯데, 백화점 증축·리모델링 추진
홈플러스, 먹거리 강화로 승부수
신세계 이마트가 프로야구팀 SSG랜더스를 앞세운 마케팅에 힘입어 인천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롯데는 백화점 증축과 복합쇼핑몰을 건설하고,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리뉴얼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유통 공룡들의 ‘인천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프로야구 ‘SSG랜더스’ 연고지를 무기로 충성고객을 늘리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옛 문학구장)에는 신세계 이마트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 이마트24, 랜더스샵 등 계열사 매장들이 총집합해 있다.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일렉트로마트, 이마트트레이더스, SI빌리지까지 광고판이 넘쳐난다.
이마트 관계자는 “2027년 스타필드 청라와 연계한 SSG랜더스 청라 돔구장까지 완공되면 쇼핑센터와 결합된 신개념 복합시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SSG 야구와 유통을 연계한 굿즈와 캐릭터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4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그룹 18개 계열사가 총출동한 ‘랜더스데이’ 할인축제를 시작으로 ‘쓱닷컴데이’ ‘스타워즈데이’ 등 프로야구 연계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굳혀 왔다. 지난 7월에는 인천지역 이마트 4개점에 SSG랜더스 굿즈샵을 열고 150여 가지 상품을 선보였다. 인천 연수점 등 5개점을 리뉴얼해 새로운 복합몰 형태로 탈바꿈시킬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인천지역 상권 내에 유일하게 단독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신세계의 전방위적인 인천 공세에 맞서 적극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이 20년간 운영하던 공간을 2019년 롯데백화점 인천점으로 바꿨다. 3년 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증축을 통한 매장 면적 재조정 등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위치한 인천종합버스터미널을 상업·문화·업무·환승 지원이 가능한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착공해 연면적 37만㎡(약 11만2000평) 규모의 대형 복합쇼핑몰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롯데는 백화점 외에도 롯데마트 10개점, 롯데슈퍼 16개점을 인천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도 야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힘을 보태는 중이다. SSG랜더스가 정규 시즌 1위, 홈구장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야구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을 벤치마킹하는 셈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자이언츠 야구단이 내년 시즌에 비상할 수 있도록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면서 “야구단과 유통 부문 관련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만큼은 1위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마트가 업계 1위이지만 인천지역 매장은 5개에 불과해 11개인 홈플러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전국적으로 9개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인천지역 6개점은 신선식품을 앞세운 ‘메가푸드’로 바꿔 지역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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