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고, 늘이고, 비틀고…세계 최초 ‘자유자재 디스플레이’

이재덕 기자 2022. 11. 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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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개발…시제품 공개
얇고 가벼워 피부·의류 접착 가능
LG디스플레이 연구원이 화면이 최대 20% 늘어나면서도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12인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늘이고 접고 비틀 수 있는 고해상도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공개한 시제품은 콘택트렌즈에 쓰이는 특수 실리콘 소재를 활용해 유연성을 크게 높인 게 특징이다. 12인치 화면이지만 최대 14인치까지 늘어난다. 배선 구조를 바꾸는 등 설계 최적화로 구부리거나 접어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제품은 40㎛(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 이하의 마이크로 LED 발광원을 사용해 외부 충격에도 화질 변화를 방지할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100ppi)와 적·녹·청(RGB) 풀 컬러를 지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핵심인 유연성, 내구성, 신뢰성을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난제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피부나 의류 등에도 접착할 수 있어 향후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화면을 올록볼록한 버튼 형태로도 만들 수 있어 시각장애인도 편리하게 터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도 활용된다.

이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전장 및 스마트기기용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업에 선정되어 국내 20개 기관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LG디스플레이는 국책과제가 완료되는 2024년까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장비, 소재 기술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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