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철도공사, 사망 사고 10건 중 9건이 ‘똑같다’

김지숙 2022. 11. 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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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한국철도공사의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떤 사고들이었을까요?

KBS가 취재해보니 최근 5년간 발생했던 사고 10건 중 9건이 노동자가 열차에 치이는 비슷한 형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사한 재해가 반복되는데도 재발 방지 대책은 없었던 걸까요?

김지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차 연결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열차에 부딪혀 숨졌습니다.

한국철도공사의 올해 들어 4번째 중대재해사고입니다.

그런데 앞선 세 차례 사고 모두 노동자가 열차에 부딪친 사고였습니다.

5년 전 6월 노량진역에서, 같은 해 10월 충북 청주에서도 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노동자의 열차 치임 사고는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7년부터 5년 동안 한국철도공사에서 발생한 10건의 사망 사고를 분석해 보니 9건이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발생 유형이 매우 유사한데도 대책 없이 반복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진우/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열차 치임이 철도공사에서는 가장 위험한 작업에 속한다고 할 수가 있고요. 위험성 평가라든지 그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작동이 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치된 위험은 또 있었습니다.

2019년 10월 밀양역 치임 사망 사고의 경우 열차운행 감시인에게 적절한 신호 장비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신호장비 미지급은 지난 7월 사고에서도 적발됐고 최근 5년간 모두 4차례나 있었습니다.

철도노조는 정부와 노사가 공동으로 현장안전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선기/철도노조 정책기획실장 : "설비들을 개선하는 노력들이라도 필요하다. 이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데 정부가 직접 와서 같이 실태조사를 하고…."]

한국철도공사는 열차 운행 시 선로작업 금지와 열차 경보 앱을 운영하는 등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며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 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서수민

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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