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EU대사 “내말 왜곡”...김의겸 브리핑 뭐길래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유럽연합(EU) 대사는 8일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 대북정책의 한계를 언급했다는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언론 백브리핑에 대해 자신의 말이 왜곡됐다며 외교부에 직접 해명했다.
앞서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 페르난데스 대사의 비공개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EU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화 채널이 없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EU대사가 2005년부터 쭉 한국에서 일하고 지켜봐 왔는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되어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는 EU대사관 측에서도 이 대표와 접견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말로 해석됐다.
페르난데스 대사는 그러나 김 대변인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외교부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내 말이 언론에서 잘못 인용되고 왜곡돼 유감”이라며 “그런 의미나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사 측은 이대표와 만나 나눈 발언에 대해 “북한이 위험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이같은 행동을 멈추고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대화채널 부재와 대북대응 한계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는 얘기다. 한국 주재 대사관이 한국 정치인과 대화를 나눈 뒤 대화 내용 자체를 부인하는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한예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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