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질타한 날, 집회 현장서 게임·쇼핑한 경찰
[KBS 광주] [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재발 방지를 주문했는데요.
같은 날 집회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이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경찰서장도 있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경찰의 부실 대응을 강하게 질타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아주 엄정하게 진상을 규명해서…."]
같은 날 오전 순천에서 열린 한 집회 현장.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배치된 경찰관들이 바로 옆 벤치에 모여 앉아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든 채 다리를 꼬고 앉은 경찰관.
손가락으로 쉴새 없이 화면을 누릅니다.
집회가 한창인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겁니다.
["(안전관리 하러 오신거 맞으세요?) ……."]
주변에 있던 서너명도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영상이나 쇼핑몰을 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 벤치에 앉아있던 과장급 간부 경찰관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자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게임하고 쇼핑몰 보고, 이렇게 하시는데 안전관리 하러 오신 거 맞나요?) 게임을 했다구요?"]
집회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60명 안팎.
경찰서장을 비롯해 과장급 간부 3명도 있었습니다.
순천경찰서는 해당 경찰관들의 행동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부적절한 행위로 근무자세를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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