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측, 풍산개 ‘곰이·송강’ 정부에 인도···논란 발생 하루만

박광연 기자 2022. 11. 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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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1월 청와대 관저에서 풍산개 ‘곰이’를 쓰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8일 정부에 인도했다. 관리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된 지 하루만이다.

문 전 대통령 측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1시쯤 반환 장소와 방법을 확정한 뒤, 오후 3시쯤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곰이와 송강 인수인계를 진행했다.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관리 권한을 넘겨 받은 대통령기록관은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자 곰이와 송강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대통령기록관은 “풍산개를 맡아 관리할 기관과 관리 방식 등을 검토·협의 중”이라며 “관리기관이 결정되면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김 위원장에게 곰이와 송강을 선물 받았다. 국가 원수가 선물로 받은 풍산개는 대통령기록물이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대통령기록물인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었던 터라 문 전 대통령이 위탁 관리해왔으나, 현 정부가 제도 마련을 위한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반환 의사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측이 대통령실의 소극적 태도를 문제 삼고 대통령실이 반박하며 정치적 공방으로 불거졌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SNS에 “윤석열 대통령은 풍산개를 문재인 대통령께 ‘맡아 키워달라’고 했다”며 “합법적 근거를 관련 부처가 만들겠다니 위탁을 승낙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 간단하고 분명했던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기록관에서 관련 부처들과 시행령 개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결정된 바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풍산개를 돌려보내겠다는 결정은 문 전 대통령 측이 한 것이지 저희랑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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