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시진핑, 12월 둘째주 사우디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12월 둘째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시 주석에 대한 사우디의 환대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때만큼 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살만 사우디 국왕은 직접 킹칼리드 공항 활주로까지 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영접했다.
시 주석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원유 감산 문제 등을 놓고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틀어진 틈을 파고들며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 하지만 이후 사우디와 러시아가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산유국 협의체 OPEC+가 대규모 감산을 결정하면서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는 크게 악화한 상태다.
사우디와 미국, 중국의 관계는 사우디산 원유 판매 추이에 따라 달라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사우디는 한때 미국에 일평균 20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팔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판매량은 50만배럴까지 떨어졌다. 반면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성장했고, 중국은 사우디산 전체 원유의 약 4분의 1을 사들이는 최대 수입국이 됐다. 사우디는 최근 중국과 원유 대금의 위안화 결제 방안까지 논의하며 밀착하고 있다.
사우디와 중국의 협력은 군사 부문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는 중국으로부터 드론을 사들이고 있고, 중국의 기술 지원 아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우라늄 정광 시설을 짓고 있다. 양국은 전략적 요충지인 홍해에 해외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외교정책의 중심 축을 중동에서 아시아로 옮기려 하지만 중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여의치 않게 됐다고 지적한다. 조나단 풀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자이드대 교수는 “미국이 걸프지역에서 떠나기 어렵다고 느낄수록 중국에는 이득”이라며“중국은 그런 인식을 북돋워야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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