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블러드 문’ 개기월식 우주쇼… 전국서 맨눈으로 관측

곽수근 기자 2022. 11. 8. 21: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천왕성 엄폐는 천체망원경으로 확인
8일 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전국에서 관측됐다. 18시 08분 부분식을 시작으로 19시 59분 최대식을 거쳐 22시 57분 월식 전 과정이 끝났다. 사진은 18시 08분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식 시작부터 19시 16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까지 6장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2022.11.08 이덕훈 기자

8일 밤 달이 지구 그림자 안으로 쏙 들어가는 개기월식(皆旣月蝕)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관측됐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이다. 이날 오후 6시 8분부터 달이 지구 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기 시작했고, 오후 7시 16분에 달이 지구 그림자 안으로 쏙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일어났다. 오후 7시 59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갔다. 이번 월식 현상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맨눈으로 관측됐다. 달이 지구 그림자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오후 8시 41분에 끝났고, 달이 지구 그림자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기 시작해 오후 10시 57분에 월식의 모든 과정이 끝난다.

개기월식 때 달이 검붉은 빛을 띠어 ‘블러드 문(blood moon)’으로 불리는 이유는 빛의 굴절 현상 때문이다.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려도 햇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일부가 달을 비추는데, 이때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은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 빛이 달에 도달해 붉게 보인다.

(인천=뉴스1) 박지혜 기자 = 개기월식이 진행된 8일 인천 중구에서 바라본 달의 왼쪽 하단에 천왕성(빨간색 동그라미)이 보이고 있다. 천왕성은 이후 달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의 경우 2015년 1월 25일 이후 약 7년 반 만에 일어났다. 두 천문현상이 겹치는 '우주쇼'는 향후 200년간 한반도에서 다시 관측할 수 없다. 2022.11.8/뉴스1

한편 이날 밤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엄폐(掩蔽)도 일어났다. 천문학에서 엄폐(occultation)는 천체가 다른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8일 천왕성 엄폐는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개기월식과 달리 천체망원경을 사용해야 관측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앞으로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날은 76년 후인 2098년 10월 10일인데 우리나라에선 관측되진 않는다”며 “두 현상을 우리나라에서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경우는 향후 200년 안에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