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대불산단 전봇대 뽑아내고 전깃줄 땅속으로
전남 영암 대불산업단지에서 선박 기자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완성된 대형 블록을 인근 조선소로 옮길 때마다 애를 먹는다. 산업단지 도로를 따라 박혀 있는 전봇대의 전선이나 통신 선로에 걸리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먼 길을 돌아가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에는 아예 전선을 잘라낸 뒤 블록을 옮긴다. 전선 절단과 재연결에는 500여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대불산단의 전선 지중화가 사업 추진 15년 만에 본격화된다. 전남도는 8일 “ ‘대불국가산단 전선 지중화 사업’이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 국비지원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부와 전남도, 영암군 등은 모두 116억원을 투입해 대불산단 내 2.6㎞ 구간의 전봇대를 뽑아내고 전선을 지중화하게 된다.
대불산단은 조선업 특화산업단지로 국내 유일의 중소형 선박 블록·자재를 생산한다. 하지만 그동안 입주 기업들은 도로의 전봇대 때문에 대형 선박 블록 운송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08년 대불산단 전봇대는 기업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일부만 제거됐다.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현장을 방문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전남도는 “최근 조선업 수주 증가에도 인력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단 기업인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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