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집에 갇혀 산 독일 8세 소녀…극적 세상 밖으로 구조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독일의 한 소녀가 어머니와 조부모에 의해 일생의 대부분을 방에만 갇혀 살다가 8살이 돼서야 구조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더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7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아텐도른 경찰은 한 8세 소녀가 조부모 집에 갇혀 있다는 소문이 돈다는 주민의 제보를 받았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9월 23일 아텐도른의 한 주택에서 방 안에 갇혀 있는 8세 소녀 마리아를 발견했다.

마리아의 모친과 조부모는 마리아가 1살도 안 됐을 때부터 집에 감금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마리아에게서는 신체적 학대나 영양실조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리아는 제대로 된 발달 단계를 거치지 못해 발견 당시 계단을 간신히 오르는 정도였다.

현지 검찰 관계자는 "마리아는 집 밖 세상을 거의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말을 하고 걸을 순 있었지만 계단을 오르거나 울퉁불퉁한 땅은 겨우 오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마리아는 "숲이나 초원에 가본 적이 없으며, 차를 타본 적도 없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마리아의 모친과 조부모는 불법 감금과 미성년자 학대 혐의로 지겐시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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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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