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있네’ 메모에 국감장 발칵…“국회 모독”
[앵커]
그런데 참사 책임을 따지는 이 자리에서 증인으로 나온 대통령실 수석들이 '웃기고 있네'라고 적은 메모가 공개돼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당사자인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죄송하다"면서도 "사적으로 오간 얘기"라고 해명했습니다.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대통령실 국감 도중 필담을 나눈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강 수석의 노트에 적힌 '웃기고 있네'라는 문구였는데, 김은혜 수석이 곧바로 이 문구를 볼펜으로 지웠습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대응에 대해 질의하던 도중 벌어진 일입니다.
메모가 공개되자 국감장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건 진짜 국회 모독입니다. 그동안 이 XX들이라고 대통령이 얘기를 해도 저희가 사과 한마디 못 받고 여기까지 온 국회입니다."]
추궁에 두 수석은 사과했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 "이 같은 물의를 빚어지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적 대화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사적으로 어제 일 가지고 얘기하다가 그렇게 한 것입니다."]
[주호영/국회 운영위원장 : "혹시 사적 대화 내용을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그건 얘기드릴 수 없습니다. (아니 그런 걸 바로 얘기해야 오해가 풀릴 수 있죠.) 사적 대화를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대기 비서실장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 "기관장으로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석연치 않은 해명에 야당 의원들의 반발만 더욱 거세졌습니다.
[강득구/더불어주당 의원 : "웃기고 있네라는 것은 누가 웃기고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김은혜 거짓말 여왕은 거짓말로, 거짓말로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묻는 국민들이 웃기냐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장수경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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