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직업적 음모론자"···황운하 "현행범 체포될 범죄"

김경훈 기자 2022. 11. 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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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방송인 김어준씨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칭한 것과 관련, 황 의원이 "완벽한 모욕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에게 "이태원 참사가 한 장관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교통방송(TBS)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만들고 민주당 의원이 참여해 민주당 전체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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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서울경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방송인 김어준씨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칭한 것과 관련, 황 의원이 "완벽한 모욕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황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회 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을 특정해 모욕적인 표현을 한 한동훈 장관의 발언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어야 할 수준의 명백한 범죄"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한 장관을 즉각 공수처에 고소하는 건 물론 국무위원의 막중한 자리에 걸맞는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이어 황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기획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짐작가는 바 있다"면서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검찰이 주도하는 검찰만의 나라를 만들고 싶은 오만방자한 검찰만능주의자들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황 의원은 "10.29 (이태원 참사) 당일 압사 사고가 예견되는 혼잡지역에 기동대는 단 한명도 배치되지 않았지만 마약단속 인력은 50명 넘게 배치됐다"며 "대통령부터 나서서 마약과의 전쟁 운운하니 일선경찰들이 어떤 업무를 최우선적으로 중요시할지는 불문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황 의원은 "마약단속에서 성과를 내는데 매몰되다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인 인파운집현장이 안전사고 위험지역이라는 인식보다는 마약사범이 많이 모여있는 마약단속의 최적지로만 비칠 수 있다"면서 "가장 중시해야 할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는 소홀했던거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음은 너무도 당연한 지적이고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대형참사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다각도로 그리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건 국회의원의 당연한 직무"라고 강조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 황 의원은 "이 같은 국회의원의 활동에 대해 행정부 소속 국무위원이 국회 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적인 발언을 함부로 쏟아내는 건 국회의 존재를 무시하는 반민주적 태도"라며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하는 야만적이고 천박한 언어"이라고 한 장관을 정조준했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에게 "이태원 참사가 한 장관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교통방송(TBS)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만들고 민주당 의원이 참여해 민주당 전체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저는 김어준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 장사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같은 한 장관의 발언에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동료 의원을 정치적 음모론자라고 평가하는 국무위원의 발언은 경악스럽다"고 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 역시 "명백하게 국회를 모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위원장께서 강력하게 경고해야 될 것 같다"고 반발했다.

이에 우원식 예결위원장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음해를 받은 당사자로서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며 거부했다.

이후 정회를 반복하다 이날 자정 다시 열린 예결위에서 한 장관은 "어제 저의 답변으로 인해서 예결위 진행에 큰 차질이 초래된 점에 대해서 제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짧게 사과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2일 전파를 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장관이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 기조가 이태원 압사 참사의 배경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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