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다시 300명 웃도는데…거점 전담병원 없애도 될까
계약기간 12월31일 종료
정부 “의료체계 일상화 과정”
병상 위기 또 오면 ‘재검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거의 두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원 위중증 환자 수도 300명대에서 떨어지지 않는 등 본격적으로 겨울철 재유행이 시작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부터 코로나19 중환자와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거점 전담병원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일반 의료체계로 편입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는 유행 상황에 따라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2273명으로 1주 전(1일·5만8363명)보다 3910명 많다. 지난 9월15일(7만1444명) 이후 54일 만에 가장 많다. 화요일 집계만 따져보면 9월6일(9만9813명) 이후 9주 사이 최대치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5만4737명→4만6887명→4만3449명→4만903명→3만6675명→1만8671명→6만2273명으로 하루 평균 4만3371명이다.
위중증 환자도 닷새 연속 300명을 훌쩍 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위중증 환자는 360명으로 전날보다 5명 줄었다.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도 3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은 내년부터 운영이 중단된다. 거점 전담병원은 병상의 전체 또는 3분의 1 이상을 코로나19 전담병상으로 전환해 (준)중환자와 중등증 환자를 치료해왔다. 2020년 말 확진자 증가로 감염병 전담병원만으로는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민간 병원도 정부와 협약을 맺어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이 병원들은 정부와 계약한 기간이 오는 12월31일 종료된다.
정부는 거점 전담병원 운영 종료가 의료체계 일상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학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결국은 (코로나19 대응 체계도) 일반 의료체계로 편입이 되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거점 전담병원같이 대부분 전체 병상을 소개(疏開)하는 형태보다는 일부 병상만 소개했다가 또 필요하면 (병상을) 감소시켰다가 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작년 말과 같은 병상 위기 상황이 오면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겨울철 7차 유행으로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에서 거점 전담병원 운영이 종료되면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 반장은 “거점 전담병원은 12월31일부로 종료되지만 그중 일부 병상은 코로나19 지정병상이나 일반격리병상 쪽으로 넘어올 것이기 때문에 (병상) 총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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