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있네' 김은혜·강승규 수석, 결국 국감장서 퇴장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 때아닌 '웃기고 있네' 논란이 벌어졌다. 의원들의 질의 도중 증인석에 앉아 있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옆자리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고 쓴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다.
해당 보도가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강력 항의했고 김 수석과 강 수석은 의원들의 질의와 무관하게 사적 대화를 나누던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주호영 국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 원내대표)은 김 수석과 강 수석을 국감장에서 퇴장시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메모지 관련 기사를 언급하면서 "이건 국회 모독"이라며 "위원장께서 누가 썼는지 자백받으시고 나와서 해명 들으시라. 명백하게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고발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주 위원장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확인을 요구했고 김 실장은 "당혹스럽다. 시간을 좀 주실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주 위원장이 "쓰신 분 있으면 일어나 달라"고 증인석을 향해 말하자 김 수석과 강 수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2.11.08.](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08/moneytoday/20221108212150787rayh.jpg)
발언석으로 나온 김 수석은 "다른 사안으로 강 수석과 얘기하다가 (제가) 적은 것을 국감에 대해서 얘기한 것처럼 될까 봐 제가 지웠다"며 "국감과 관련해 진행된 게 아님을 말씀드리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그런 부분(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말한 게)이 아니었다. 개인적 사적으로 오간 얘기였고 (그럼에도) 엄중하게 비추어진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수석도 "사적으로 나눈 대화였다. 어제 일을 갖고 (김 수석과) 얘기하다가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 위원장이 "의원들이 납득을 하겠느냐"며 사적 대화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자 강 수석은 "어제 있던 두 사람(사이)의 해프닝이었다"며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장내 소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 위원장은 두 수석에게 거듭 해명 기회를 줬다. 김 수석은 "의원님들의 질의에 집중하지 못한 채 몇 마디 나누며 적은 게 발단이 됐고 의원님들이 느끼셨을 부분에 사과드린다"며 "그러나 단연코 질의 내용이나 질의에 대한 사안을 한 건 아니었다. 국감장에서 무거움을 반영치 못하고 한 부분에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수석 또한 "어제 나눈 대화에 대해 김은혜 수석과 간단히 한두 마디 필담으로 하다 지워버린 것인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계속된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별다른 새로운 공세를 펴지 못하던 야당 의원들은 메모 논란이 터지자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비서실 수장인 김 실장은 갑자기 발생한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실장은 주 위원장이 '비서실장이 정리해 달라'고 하자 "두 수석이 아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본다"며 "그 나머지는 제가, 저도 두 사람만의 그 이야기기 때문에 저는 아까 그 상황은 '웃기고 있네'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도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의원들 발언에 대해 (메모)한 거면 심각하고, 아니어도 국감장의 태도는 아닌 걸로 보여진다"며 "일단 엄중 경고 조치하고 이후 조치는 양당 간사들끼리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저녁 6시40분쯤 정회를 선포하고 8시30분에 속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주호영 국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08.](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08/moneytoday/20221108212153959yklv.jpg)
이어 두 수석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원인 규명하고 책임 규명하기 위해 엄숙하게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행위"라며 "퇴장조치 해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주 위원장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네 차례 (국감 증인을) 수감 태도를 이유로 퇴장시킨 일이 있다"며 두 수석을 향해 "원만한 진행을 위해서 퇴장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두 수석은 위원장의 조치에 따라 국감장을 나가 옆 소회의실에서 대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99.99% 표피낭종…외과전문의 "블랙핑크 지수, 빨리 병원가" - 머니투데이
- '22억 빚 고백' 장영란, 남편 병원일 돕다 쓰러져…수액까지 맞아 - 머니투데이
- 장항준 "프로파일러 권일용, 출연료 더 달라 소리질러"…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지옥 같았다"…라이언 레이놀즈, 4년 전 '복면가왕' 출연 회상 - 머니투데이
- '구준엽♥' 서희원 46세에 임신? 동생 서희제 "절대 아냐" - 머니투데이
- "회식? 전 운동 갈게요" 달라진 2030...김빠진 소맥문화에 주류주 '휘청' - 머니투데이
- 다니엘, 뉴진스 퇴출 당일 목격담..."션과 연탄봉사, 내색 없었다" - 머니투데이
- '모니터만 3개' 또 카페 빌런..."사람 많아도 매일 네 자리 차지" - 머니투데이
- "다들 이 정도 병은 있잖아?"...한국인 3명 중 1명 방치하는 '조용한 폭탄' - 머니투데이
- "또 신고가" 12만전자도 뚫었다...삼전 아직도 싸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