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SSG랜더스'…그 뒤엔 '용진이형' 리더십

한지명 기자 2022. 11. 8. 21: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재계에서 소문난 '야구광'(狂)이다.

정 부회장은 바쁜 시간을 쪼개 인천 SSG랜더스필드 구장을 방문해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의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SSG랜더스는 인천 연고 야구팀 최초로 KBO 전 구단 중 정규시즌 관중 수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 통 큰 투자…SSG, 1위 강팀' 성장
'불요불굴' 정신 강조…본업 '유통'도 좋은 성적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SSG 김광현이 경기를 끝내고 환호화고 있다. 이날 경기는 SSG가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22.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재계에서 소문난 '야구광'(狂)이다. 정 부회장은 바쁜 시간을 쪼개 인천 SSG랜더스필드 구장을 방문해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 구단 경기 하이라이트까지 챙겨볼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매 경기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들에게 응원을 건네는 구단주는 정 부회장이 유일하다. 지난 7일 KBO리그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대타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김강민 선수를 찾아 직접 '짐승'(애칭) 찬가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뚝심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 SSG랜더스의 캐치프레이즈인 '한계는 없다, 놀라운 랜더스.'(No Limits, Amazing Landers)가 현실이 된 순간이다. "SSG랜더스 도전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용진이형의 꿈이 결실을 보았다.

◇정 부회장의 통 큰 투자…'1위 강팀' 이끌었다

지난해 1월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탄생한 SSG는 창단하자마자 거침없는 투자로 곧바로 첫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개막한 날부터 정규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의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올해 1월 2군 경기장인 SSG퓨쳐스필드 실내 연습장에 약 5억원 규모의 공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3월에는 SSG랜더스필드 내 클럽하우스와 홈, 원정 덕아웃 및 부대시설에 4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전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창단과 함께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깜짝 영입했고, SK와이번스와 메이저리그에서 큰 활약을 보여준 김광현 선수를 역대 최고 금액인 4년 151억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또 팀의 중심축을 맡아줄 30대 선수들 3인방과 비 FA 다년계약을 리그 최초로 진행하기도 했다. 선수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올해 SSG랜더스의 평균 연봉은 2억7044만원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이러한 투자는 야구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SSG랜더스는 인천 연고 야구팀 최초로 KBO 전 구단 중 정규시즌 관중 수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SSG 2022시즌 총 관중 수는 98만1546명으로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3633명을 기록했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불요불굴 경영

SK와이번스 인수 당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했다. 1350억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과 매년 400억~500억원의 운영 비용도 부담이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입장객 감소 등 구단의 수입이 줄어든 점도 리스크로 작용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어떤 어려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견디겠다는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정신을 강조했다. 임직원에게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구단을 통해 목표로 삼았던 '고객 경험의 확장'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는 2010년부터 임직원에게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경쟁 대상은 야구장과 테마 파크"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업종과 관계없이 누가 소비자의 시간을 많이 점유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야구장을 찾은 고객들이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컨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본업에도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성적과 흥행을 바탕으로 굿즈, F&B, 계열사 협업 등 SSG랜더스 관련 마케팅 역시 좋은 실적을 거두며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hj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