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파양선언 하루만에…풍산개 '곰이·송강' 정부에 인도

이다온 기자 2022. 11. 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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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이미 경남 양산 사저에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문 전 대통령 측은 퇴임 전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를 정부에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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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검진 후 거처 찾을 듯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이미 경남 양산 사저에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양 선언을 한지 하루만이다.

8일 문 전 대통령 측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 병원에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다.

기록물 관리 권한이 이동하면 기록물 상태를 점검하듯 풍산개 또한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은 대통령기록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자 병원에 입원시켰다는 게 대통령기록관의 설명이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나면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데 어디로 갈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전날 문 전 대통령 측은 퇴임 전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를 정부에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받은 선물은 생물·무생물, 동물·식물 등을 가리지 않고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하지만 올 초 다른 기관이 맡을 수 있도록 '기록물'의 범주에서 동물을 제외하는 등의 법령 개정을 추진했다.

문 전 대통령 측과 정부 측은 문 전 대통령 퇴임 직전 '풍산개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 '행안부는 합의에 의해 물품·비용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협약서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법령 개정에 시간이 걸리며 월 250만 원의 비용이 지난 6개월간 집행되지 않았고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행안부에 풍산개를 반납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정치권은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은 풍산개를 비용 문제로 반환했다며 비판했고, 야당은 법령 미비로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이라며 책임을 현 정부에 돌렸다.

한편, 곰이가 낳은 새끼 '다운이'는 당분간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사저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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