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소방서장 행적도 조사”…최 서장 “엮으려 한다”
[앵커]
이렇게 현장 소방대원들이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소방의 과실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참사 뒤 현장에서 손을 떨며 브리핑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입건했는데 최 서장과 소방관들은 경찰 수사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산소방서의 현장 대응을 총괄했던 최성범 서장.
초기 구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후, 사고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하는 일까지 도맡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특별수사본부는 그제(6일)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입건 대상에 포함 시켰고, 오늘(8일)은,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수사 근거는, '핼러윈데이 소방안전대책'이라는 용산소방서 내부 문서였습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해밀턴호텔 앞에서 소방이 안전 근무를 서기로 하고, 그 책임관으로 최 서장 등을 지정해놓은 문건입니다.
특수본은 이 계획대로 서장이 직무를 다했더라면, 초저녁부터 시작된 사고 징후를 놓치지 않았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무전 기록' 상으로는 최 서장의 첫 지휘권 행사 기록이 밤 11시 5분쯤으로 나옵니다.
스무 명 이상 인명피해 시 취해지는 '소방 대응 3단계'도, 밤 11시 50분에 발령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수본은 이런 정황들로 볼 때 소방의 현장 지휘가 늦어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최 서장이 근무 정위치를 지켰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 서장은 경찰 측에서 자신을 엮으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참사 당일 자원해서 근무에 나섰고, 호텔 앞은 아니지만 바로 인근 '이태원 119안전센터'에 계속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태가 심각해지자 10시 28분쯤 현장으로 가서 대응을 총괄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소방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용산소방서장 입건은 꼬리 자르기"라고 규탄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최 서장을 지지한다며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특수본은 오늘 '경찰'에 대한 수사도 확대했습니다.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사무실 등 55곳을 압수수색했고, 휴대전화도 45개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혜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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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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