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용산서 간부 ‘입건’ 밝힌 날, 일선에 “당직 근무 철저” 공문 하달[이태원 핼러윈 참사]

강연주 기자 2022. 11. 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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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기밀누설 금지도

경찰청이 일선 경찰서에 당직 근무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하달했다. 이 공문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참사 발생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을 지낸 류미진 총경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힌 날 전파됐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밤 1시간 넘게 서울청 112종합상황실을 비웠고, 이로 인해 경찰이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청은 지난 7일 일선 경찰서와 관할 지구대·파출소에 근무기강 확립을 당부하는 공문을 하달했다. 경찰청은 이 공문에서 ‘중요 상황을 신속하게 보고하고 전파하는 등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출퇴근 시간 등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근무시간 중 무단 이석 행위를 금지한다’고도 했다. ‘당직 근무자는 정위치 근무를 하는 등 당직 근무를 철저히 할 것’도 당부했다

경찰청은 같은 공문에서 공무상 기밀을 누설하는 행위, 문서·개인정보 등 각종 자료를 유출하는 행위,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논란의 소지가 있는 언행 등 사회적 비난 소지가 있는 의무위반 행위도 엄금 대상에 포함시켰다.

공문은 지난 6일 직무유기·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류미진·이임재 총경 사례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경찰은 참사 발생 이후 일선에 공문을 여러 차례 내려보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참사가 발생한 뒤 일선 경찰서에 112신고와 관련된 내부자료 유출을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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