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오리털 촌스럽잖아요”...매출 300% 뛴 ‘이 패딩’
친환경 소재와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것)을 중심으로 한 에코 패션이 패션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환경소비와 동물복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한때 부의 상징으로 꼽히던 밍크코트를 포함해 여우·라쿤 등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모피 제품, 오리털·거위털 패딩 등은 점차 ‘시대에 뒤쳐지는’ 패션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 시장에서 모피는 페이크퍼(Fake Fur)로, 가죽은 에코레더로 그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위메프가 지난 10월 한 달간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피를 대신해 대신해 인조로 비슷하게 만든 페이크퍼 상품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754% 증가했다.
동물 가죽이 아닌 합성 피혁이나 친환경 소재로 만든 비건 재킷과 동물 털(거위, 오리 등) 대체재로 웰론 같은 인조 충전재를 사용한 비건 패딩도 각각 901%, 315% 매출이 늘었다.
이 트렌드는 옷뿐만 아니라 뷰티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건조한 겨울 필수품인 립밤(24%)부터 자연 유래 성분이 들어간 비건 세럼과 비건 크림도 전년보다 223%, 840% 판매량이 상승했다.
에코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은 ‘오리를 살린다’라는 브랜드 명에 걸맞게 모든 제품에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재활용 원료 활용 등을 통한 지속 가능성을 핵심으로 삼아 패딩 제품에 동물 깃털 대신 자체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를 주요 충전재로 사용한다.
이는 젊은 층의 환경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겨울 의류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달 세이브더덕의 매출은 직전월(9월) 대비 164% 신장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환경 보호와 동물 윤리에 관심을 두는 젊은 층이 늘면서 비건 패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섬유 기술의 발달 등으로 보온성은 물론 심미성까지 갖춘 비건 의류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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