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함세웅 “책임 안지고 도망가는 게 尹 실체, 가짜 사과·영정 없는 분향소는 위선의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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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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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희생자, ‘더 죄가 많아’ 희생된 것 아냐.. 대통령 비롯해 책임자들 반성하고 회개해야
- 경찰 꾸짖은 尹, 본인이 가슴 찢고 회개해야.. 책임자들 모두 해임시켜야
- 앞처리도 못한 사람들이 무슨 뒤처리를 하나,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가장 아름다워
- 애도기간 침묵하라? 침묵은 진실 은폐가 아닌 진실 밝히기 위해 해야.. 강요된 침묵은 나빠
- 핵심 없는 형식은 위선과 가식.. 책임 안지고 도망가는 게 尹 실체
- 이상민 장관은 자격 상실, 법과 공동체에 대한 인식 없고 책임감도 없어
- 영정과 위패 없는 분향소는 거짓, 진심 없는 껍데기, 위선의 표본
- 이태원 참사는 정부가 한계 다다랐다는 시대 징표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1월 8일 (화)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함세웅 신부님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이태원 10월 29일 1029참사 발생 열하루째입니다. 156명의 청년들, 학생들 거리에서 잃은 우리가 지금 가져야 할 의문은 무엇일까요? 던져야 할 질문들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함세웅 신부님 모시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함세웅: 안녕하세요.
◇주진우: 이태원 참사 소식 듣고 어떤 생각 드셨어요?
◆함세웅: 저는 30일 아침에 일어나서 미사 봉헌할 때 그때 소식을 들었어요, 하루 늦게. 깜짝 놀라서 또 미사 중에 그날 주일이니까 기도하면서 또 미사 중에는 돌아가신 분들 위해서 기도 바치는 그 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묵상하면서 기도 올렸는데 이런 큰 참사를 우리가 만날 때마다 묵상하는 성경 말씀이 있어요. 루카복음 13장인데 2,000년 전에 예수님 시대에도 이런 참사가 있었어요. 언제나 뭐 역사 안에 있기 마련인데 그때 이제 북쪽의 갈릴래아 분들이 좀 로마에 항거하시는 분들이에요. 이분들이 많은 분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재물을 바치러 성전에 온 거예요. 이때다 하고 빌라도가 갈릴래아에서 온 분들을 모두 다 학살해버렸어요. 성전에 기도하러 왔다가 학살당했으니까 얼마나 끔찍합니까. 그분들은 유다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고 로마에 항거했던 그런 분들이기도 하죠. 그런 예를 드시고 예수님께서. 그다음에 또 얼마 전에 실로암탑이 무너져서 열여덟 분이 죽은 사건이 있었어요, 예수님 시대 때. 그 두 예를 들으시면서 그분들이 여러분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줄 아느냐. 아니다. 여러분들도 진심으로 뉘우치지 아니하면 그보다 더 큰 변을 당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해석해 주셨거든요? 저는 그 말씀을 떠올리면서 우리 안에 그동안에 많은 비참한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 성서 말씀을 떠올리면서 개인적으로 정말 회개해야 되는구나, 뉘우쳐야 되는구나. 내가 하느님과 이웃과 역사 앞에 어떤 삶을 살았었는가. 진정한 회계, 성찰, 반성. 이게 1차적인 책무라고 생각하면서 저도 이 시대를 살면서 그렇게 숨져간 우리 젊은들 또 그중에 26명의 외국인 희생자들도 계셨는데 그분들 또 가족들 아픔 생각하면서 함께 기도를 올리면서 저 자신 속죄 기도를 올리고 또 우리 주변에 있는 분들. 특별히 대통령을 비롯한 공동선을 실천해야 할 그분들의 회개를 지향하면서 기도 올렸고 또 돌아가신 분들께서 주시는 어떤 역사적 교훈, 신앙적 교훈 이 부분을 좀 생각하면서 묵상하자. 그러면서 이제 한 주를 지냈습니다.
◇주진우: 이태원에 가신 분들이 그분들이 다른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 거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어른으로서 회개하고 성찰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뉘우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책임을 져야 될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책임을 자꾸 회피하는 듯해서.
◆함세웅: 그게 참 문제인데 저도 오늘, 어제 뉴스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고 한겨레의 성한용 기자도 글에서 표현했고 오늘 아침에 또 경향의 김민아 논설실장도 글을 잘 쓰셨어요. 추모, 추모, 추모, 추모, 추모, 추모. 이게 대통령이 할 일이냐. 대통령이 할 일이 따로 있다. 그러면서 논설을 길게 쓰셨는데 저 그 글을 읽으면서 아주 정말 공감했고 그분이 또 던진 질문은 무엇 때문에 대통령이 되느냐. 이런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거예요. 저희들이 중세에 벨라도 성인이 수사 되실 때 신학교에 들어오셔서 수도원에서 자기 방 앞에 큰 표를 붙였어요. 너 여기 왜 왔느냐. 그래서 수도자들에게, 신학생들에게 늘 목적의식을 갖도록 일깨워준 그러한 표어인데 똑같이 오늘 김민아 실장이 윤 대통령께 드린 질문은 당신 뭐 때문에 대통령이 되느냐, 이 부분을 알아라, 생각해라, 근원적으로. 그런 질문을 던졌는데 그 질문이 윤석열 대통령 심장에 가서 꽂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정말 심장이 뛰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뉘우치고 또 법 처음 배울 때 진짜 어떤 그러한 가치를 가지고 국민 앞에 회개해야 돼요. 저는 아침에 또 뉴스를 보면서 경찰들을 꾸짖었잖아요. 경찰 꾸짖을 자격이 없습니다. 본인이 가슴을 찢고 회개를 해야죠. 어떻게 경찰을 꾸짖어요. 행안부 장관 해임시키고 또 모든 책임자들 해임시키면서 본인이 가슴을 찢어야 돼요. 그런데 그런 일 없이 애꿎은 경찰만 가지고 질타하는 거예요. 저는 그게 더 가슴이 안타까웠어요.
◇주진우: 대통령은 조문객에 머물 수 없다. 그렇죠. 책임지기도 해야 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데 지금 총리나 장관이 옷을 벗고 잘못했다고 옷을 벗으면 그럼 뒤처리는 누가 합니까? 이렇게 지금 정부에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함세웅: 그거 할 분들 많이 계세요.
◇주진우: 많습니까?
◆함세웅: 그게 물러나는 게 가장 아름다운 뒤처리입니다.
◇주진우: 그래요?
◆함세웅: 무슨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무슨 뒤처리를 해요. 앞처리도 못한 사람이 무슨 뒤처리를 해요. 그건 언어유희예요. 저는 그말 듣고 더 분노가 치밉니다.
◇주진우: 알겠어요. 그렇죠. 지금 제대로 대비도 못했고 처리도 못한 사람들인데 지금 뒤처리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렇군요. 안타깝고 아픈 사건인데요. 그런 참사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함세웅: 저도 지난 주일에 미사 봉헌하고 이태원 현장을 가서 봤어요. 앞에서 보고 또 차려놓은 자리에서 향도 피우고 기도도 올리고 또 옆길로 가서도 보고 그랬는데 모든 외국 신문이 그렇게 보도를 했습니다만 있을 수 없는 사건, 또 있어서 물론 안 될 사건인데 이거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또 주변에 이제 우리 문인들 며칠 전에 만나 뵀더니 우리 그동안에 IT 강국이다 또 문화 강국이다 또 젊은이들 문화적으로 영화, 예술로 또 젊은이들 노래로 전 세계를 움직이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쌓아놓았던 문화적 치적을 하루아침에 다 무너뜨렸다는 거예요. 기초가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 우리가 공적을 세우기는 쉬운데 그걸 무너뜨리기는 너무 쉽다는 식으로 이 정부가 들어서서 그동안에 쌓아올렸던 젊은이들, 예술인들 이분들의 모든 노력을 전부 다 아주 무산시켜버렸어요. 이 부분이 더 가슴이 아픈다는 거죠. 후진국으로 바로 떨어졌다. 이 대목에 대한 지적. 이게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주진우: 그리고 참사가 있었을 때 정부에서 애도기간을 딱 정해놓고 '애도하되 추모는 하되 추궁하지 말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런 추모는 하되 왜 생겼는지 왜 이런 일이 있는지 물으면 안 됩니까?
◆함세웅: 그 부분은 저는 뭐 그렇게 나쁘게 해석하진 않아요. 일단 추도기간이니까. 저는 추도기간에 대한 해석을 제가 신학적으로 해석을 할 때 우리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1년에 한 번씩 피정기간 있거든요. 어디 수도원에 가면 한 주일 동안 말을 안 해요. 일체 침묵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침묵기간이다. 그런데 그 침묵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침묵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침묵. 내적인 자기성찰, 반성.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뭘 고쳐야 되는지 앞으로 뭘 해야 되는지 이걸 찾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침묵이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제시한 그러한 침묵은 은폐하기 위한 침묵, 감추기 위한 침묵이기 때문에 거짓 침묵이죠. 강요된 침묵이 나쁘다는 것이죠, 이제. 이렇게 저는 해석하면서 한 주일을 지내면서 나름대로 그러나 저 나름대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많은 분들 찾아뵙고 또 알고 또 기도하고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
◇주진우: 0768님께서 "신부님 백번 천 번 공감합니다. 앞처리도 못 하는 사람들이 뒤처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그런데 왜 국가, 공권력은 항상 있어야 될 때는 없고 참사가 끝난 다음에 이렇게 출동하고 그때 나타나서 뭘 하겠다고 하는 건지 참.
◆함세웅: 애쓰는 공직자들도 많이 계셨지만 이런 큰 비참한 사건이 날 때마다 공직자를 질타하게 되는데 특별히 저는 윤석열 대통령 경찰이나 또 아랫분들을 꾸짖기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꾸짖고 반성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진실한 자세거든요. 그다음에 매일 추모를 갔으면 그 추모의 진정한 의미가 뭔지 또 종교 행사에 참석하셨어요. 그러면 종교 행사에 참석한 그 의미가 뭔지 핵심을 알아야 되는데 그냥 핵심이 없이 외형적으로만 나타나는 거예요. 그런 거를 예수님께서 질타하시면서 핵심이 없는 형식은 바로 위선과 가식일 수 있다. 이걸 꾸짖은 거예요. 이런 내용을 좀 그분이 원래 법조인이니까 법조인으로서 좀 깊이 생각하고 성찰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한 국민으로서 또 종교인으로서 호소하는 겁니다.
◇주진우: 핵심이 안 보입니까?
◆함세웅: 안 보이죠. 저는 오늘 묵상하면서 이분의 성장 과정에서 대학 시절에 법대에서 전두환 5.18.
◇주진우: 관련해서 사형 선고를 했다고.
◆함세웅: 사형 선고하고 그랬다 하죠. 그거 참 훌륭해요. 그런데 책임을 안 지고 도망을 갔잖아요. 이게 윤석열의 실체구나. 오늘 그걸 제가 깨달은 거예요.
◇주진우: 도망가다니요?
◆함세웅: 피해 갔잖아요. 체포되지 않고 피해 갔단 말이에요. 5.18 현장에서 떳떳하게 법학 들어서 그렇게 했었으면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가고 재판을 받고 고난의 현장으로 갔었어야 되는데 그 고난의 현장을 피했다는 거예요.
◇주진우: 경찰이 이렇게 잡으러 오면 무서워서 도망가죠.
◆함세웅: 아니죠.
◇주진우: 신님처럼 그냥 잡혀 가는 사람이 어딨어요.
◆함세웅: 그게 그분의 정체구나. 오늘 제가 깨달았어요.
◇주진우: 오늘이요?
◆함세웅: 네.
◇주진우: 그래요?
◆함세웅: 여태까지는 그분을 칭찬했어요, 제가.
◇주진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했죠.
◆함세웅: 이게 그분의 한계구나.
◇주진우: 지금도 그러면 핵심을 보지 않고 핵심을 응시하지 않고 지금 피해가는 겁니까?
◆함세웅: 네. 이게 바로 그분의 정체라는 거를 제가 오늘 묵상하면서 아, 이게 그분의 한계구나.
◇주진우: 지금 묵상하고 기도해서 오늘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라고요?
◆함세웅: 네.
◇주진우: 행안부 장관, 나 이 자리에서 도리 다 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용산구청장은 마음의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십니까?
◆함세웅: 저는 행안부 장관만 얘기하고 싶은데 그분이 판사잖아요.
◇주진우: 판사죠.
◆함세웅: 판사 출신이에요. 어떻게 그런 분이 법정에서 판결을 내릴 수 있을까. 그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주진우: 어떤 측면에서요?
◆함세웅: 아니, 그런 사고를 가진 분이 어떻게 법을 근거로 해서 다른 사람에게 유무죄를 판단하고 또 법관으로서 일을 했을 수 있었을까. 자격 상실인 분이에요.
◇주진우: 어떤 측면에서 자격이 없습니까?
◆함세웅: 아니, 법에 대한 인식과 공동체에 대한 인식, 무엇보다 자기 책임감이 없는 거예요. 회피가 목적이에요. 책임을 져야 되는 분이 회피를 1차적으로 생각하는 분은 그거는 가장 말하자면 미약한 분이거든요. 정직한 분이 아니거든요. 저는 그런 부분이 좀 가슴이 아팠고 안타까웠어요.
◇주진우: 지금처럼님께서 "주 기자님, 사랑하는 함세웅 신부님 어려운 걸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029참사로 떠난 이들을 위해서 자주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신부님, 남겨진 가족,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국민들이 이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정치권이나 책임 있는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보이지 않아서 더 답답해요, 더 힘들어요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함세웅: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저희들이 이제 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십자가, 예수님에 대한 묵상을 깊이 해야 된다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것이죠. 이 세상에서 정말 억울하고 비참한 일이 너무너무 많은데 가장 큰 비참한 일을 당하신 당사자가 예수님이시거든요. 전능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신데 억울하게 죄 없이 재판받고 사형을 당하셨어요. 그래서 예수님에게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우리가 아무리 큰 아픔이 있다 하더라도 아,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도 고통을 당하셨는데 나도 그 고통에 함께하는 것이구나. 이 고통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정화, 세상의 구혼을 위한 의미가 있다라는 그러한 의미로써 우리가 적분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저희들이 신학적으로 해석하며 기도를 하고. 두 번째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정치적인 의미가 되겠죠. 이 불의한 재판, 권력의 남용에 의해서 희생되신 분들. 예수님께서도 불의한 종교 재판, 불의한 정치 재판에 의해서 희생되셨어요. 그래서 십자가 예수님의 메시지는 모든 나라, 모든 정치인들, 모든 사람들에게 야, 더 이상 불의한 재판, 불의한 법 집행, 나와 같은 불의한 사형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것으로서 마감이다라고 늘 가르쳐주시는 십자가의 교훈인 것 같아요. 개인적인 차원 또 공동체의 차원에서 묵상하면서 우리가 어려울 때 아, 하느님의 아들과 내가 같은 고난의 현장에 살고 있구나. 그랬을 때 내 고난에 대한 어떤 의미를 구원적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러면서 함께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논란이 있는데 논란과 별개로 이번에 분향소, 합동조문소가 있었는데요. 희생자 명단도 없고 영정도 없고 위패도 없고 국화꽃만 있는 이 조문소는 어떻게 보셨어요?
◆함세웅: 그게 바로 거짓이죠. 진심이 없는 거짓인 거예요. 껍데기예요. 그게 아주 위선의 표본이 되는 것이죠.
◇주진우: 왜요?
◆함세웅: 돌아가신 분에 대한 합당한 예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조문에 근조도 안 붙이고 또 이것도 사고라고 쓰고 희생이라는 말 안 하고 참사라는 말 하지 않고 위패도 없고 또 사진도 없고 또 그분들의 명단도 발표하지 않고. 이건 거짓 조문이죠. 그건 위선입니다, 위선. 아주 국가와 정부의 가장 큰 위선입니다. 이거는 제가 신앙인으로서 제가 질타합니다.
◇주진우: 그래요? 명단을 공개하고 그분들한테 예를 좀 표해야 됩니까?
◆함세웅: 그래야죠. 마땅한 의무죠.
◇주진우: 그렇습니까?
◆함세웅: 그건 당연히 의무입니다.
◇주진우: 그렇군요. 세월호 사건 때, 세월호 참사 때 너무나 많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우리 아이들한테 좀 더 안전한 나라로 좀 더 나은 나라 이렇게 물려줘야 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때보다 우리가 좀 나아진 건가요?
◆함세웅: 저도 뉴스를 들을 때마다 그때 그 청년 학생들이 성장해서 지금 청년 나이가 되어서 또 이런 참사를 당한 의미, 8년 만에 일어났던 그런 참사 이야기 들으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아프고 죄송해요. 그런데 이게 제가 신앙인으로서 우리 시대의 십자가구나.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되겠구나. 그 세월호 희생의 그 큰 십자가. 또 2022년 이태원의 큰 민족의 십자가. 이게 그동안에 정화되지 못한 분들의 정화를 위해서 또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의 회개를 위한 어떤 시대의 징표이겠구나. 이렇게 저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러셨어요. 2,000년 전에는 지금처럼 일기예보가 확실하지 않으니까 하늘을 보면서 구름을 보면서 바람을 보면서 일기예보를 맞힌 거예요. 그래서 이제 남풍이 불면 날짜가 덥겠구나 이러고 지중해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구름이 끼겠구나 이렇게 일기예보를 했는데 예수님이 그때 하신 말씀이 여러분, 일기는 예측하면서 왜 시대의 징조는 알지 못하느냐. 시대의 징조, 시대의 Sign of the Time. 시대 징조. 그러니까 이태원 참사는 정부가 한계에 다다랐다라는 하늘이 보여주는 시대의 징표라는 것이죠.
◇주진우: 한계에 다다랐습니까?
◆함세웅: 한계에 다다랐죠.
◇주진우: 정권 지금 출범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요?
◆함세웅: 이게 이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잖아요. 무슨 불가분의 사건이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어떤 의미에서 이거는 직무유기와 함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긴 간접 살인과 똑같은 내용이에요, 이거는. 법적으로 그렇습니다.
◇주진우: 그러면 대통령은, 정부는 이 사태 어떻게 수습해야 됩니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 한계에 왔습니까?
◆함세웅: 조상들께 말씀드리면서 본인이 양심에 손을 대고서 본인이 결정을 해야죠.
◇주진우: 그렇습니까? 신부님.
◆함세웅: 대통령 출마할 때 늘 얘기했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그 단어를 놓고서 성찰해야죠.
◇주진우: 참사 희생자들은 별이 되었겠죠? 좋은 데 잘 갔겠죠? 이게 절대 의미가 없다거나 뭐 그냥 그렇지 않겠죠?
◆함세웅: 저희들은 돌아가신 모든, 지금 11월이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 바치는 달이에요. 그래서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서 기도하고. 혹시 부족한 분은 조금 돌아가셔서 시련을 겪으실 수도 있지만 살아 있는 사람, 돌아가신 분들이 영적으로 하나가 된다. 그래서 모든 성인의 통공. 공로가 통한다는 그러한 신앙 고백이 있습니다. 그러한 그분들의 구원과 영복을 확신하면서 기도 올립니다.
◇주진우: 의미가 없는 그런 죽음은 아니겠죠?
◆함세웅: 물론이죠.
◇주진우: 그렇죠? 다 별이. 윤미숙 님께서도 "희생자들 별이 되어서 지켜보길 바랍니다. 진상규명도 잘되고 사태도 잘 해결되리라고 기도하고 믿습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K837님께서 "'핵심이 없는 형식, 핵심이 없는 사과는 위선과 가식이다' 신부님 이 말씀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 참사의 충격 때문에 고통스러워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일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될까요?
◆함세웅: 제 생각에는 우리 선조들, 순국선조들 일제 시대 때 나라를 찾기 위해서 아주 상상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하셨어요, 고난을 당하셨고. 그러한 식의 선조들의 삶 또 우리 남북 동족 싸운 6.25의 전쟁의 상흔 속에서 다쳤던 아픔. 우리가 가장 어려웠을 그 선조들, 부모 세대의 아픔을 생각하면서 아, 이게 아프지만 여기서 머무르면 안 된다. 이걸 딛고 넘어서자. 그래서 이 부분을 승화시킬 수 있는 어떤 내적인 힘이랄까 이걸 찾아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일상생활에서 얘기하고 있는 어떤 전화위복의 단어를 실생활 속에서 반복하면서 우리가 아름다운 미래, 아름다운 또 복된 공동체를 지향하면서 목적을 둬야 되지 않을까. 머물러 있으면 안 되니까 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가야죠.
◇주진우: 희생을 생각하면 여기서 머무르면 안 되고 다시 뛰어야 되는데 다시 조금 힘을 차려야 되는데 그런데 힘이 안 납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러면?
◆함세웅: 그건 각자 각자 자리에서 뭐 가장 좋은 건 눈 감고 복식 호흡하는 거, 내적인 다짐. 저희들의 경우에는 물론 기도가 되겠습니다만 신앙이 다루신 분들의 경우에는 역시 자기 최면, 자기 다짐, 내적인 결심, 내공을 다지는 이러한 자세가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또 공동체 건강을 위해서도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이 참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겠죠? 7060님께서 "신부님이 이 나라의 어르신입니다. 정곡을 찌르는 말씀 정부가 알아들었으면 합니다" 잘 알아들었을 거예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함세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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