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CPR 안 아프셨나요”...어느 간호사가 이태원에 남긴 쪽지
맹성규 2022. 11. 8. 20:48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희생자를 구조하려던 간호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 한 장이 온라인에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8일 ‘1번 출구 앞 어느 간호사의 포스트잇’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사 A씨의 쪽지가 놓여 있었다.
‘어느 간호사’라고 본인을 지칭한 A씨는 “짧지만, 옆에서 마지막을 함께 있어 드리면서 미안함이 큽니다”면서 “제가 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옆에서 손이라도 더 잡아 드리고 눈 감는 길 외롭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라며 “제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 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아름다웠던 인생의 끝,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어느 간호사 올림”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정부 지정 국가 애도 기간은 지난 5일까지였지만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다. 역에는 수북이 쌓인 국화꽃과 함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는 등 추모글이 적힌 쪽지들이 붙어 있다. 6호선 녹사평역 광장 합동 분향소는 오는 12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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