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은 그대로인데 양 줄여…소비자 울리는 '슈링크플레이션'
요즘 과자 양이 좀 적어진 것 같다거나, 햄버거 안에 든 게 별로 없다라고 느낀 분들 계실 겁니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의 양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쓰는 업체가 늘어서입니다. 원료 값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게 업체들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눈속임이라고 비판합니다.
이상화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여기 똑같은 과자 두 봉지가 있는데요. 모두 올해 만들어졌고 겉으로 봐도 아무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저울로 한번 재어보겠습니다.
유통기한이 약 한 달 차이 나는 제품, 실제 재어보니 최근 나온 제품은 4.8g 정도가 더 작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일부는) 가격 인상을 했지만, 일부 제품은 중량을 좀 조정하기로… 가격 인상을 너무 과도하게 하면 부담이 너무 커지잖아요.]
초코바나 요거트 양을 줄이거나 한 상자에 과자를 덜 넣기도 합니다.
[박동일/서울 하계동 : 양이 점점 적어지는데 과자를 살 이유가 점점 적어지는 거죠.]
이렇게 값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양을 줄여서 사실상 값을 올리는 효과를 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입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같은 햄버거 체인점은 양상추 값이 오르자 햄버거에 양상추를 덜 넣기도 했습니다.
양은 그대로 두는 대신 값싼 재료로 바꾼 제품도 있습니다.
즉석밥을 만들 때 국산쌀의 3분의1 값인 수입산 쌀을 섞는 식입니다.
기업들은 원료값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양을 줄인 걸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줄어든 제품양을 공기로 채우는 식의 '눈속임'을 하고 있어, 소비자의 불신을 키우고 있단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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