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한 EU대사 만나 "한반도 항구적 평화 체제 중요"(종합)

EU대사 "한반도 대화·평화로 가는 길 지원할 준비"
김의겸 "EU대사가 '尹정부 대응에 한계' 말해"…EU대사 "언급 왜곡돼 유감"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정윤주 오수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8일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를 만나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을 해결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은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에게 "최근 한반도에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래전 유럽의 전쟁 경험을 거론하면서 "그 경험들이 오히려 유럽연합과 경제공동체, 안보공동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안정적인 평화공동체 또는 안보공동체를 구축하는 데는 정말로 모범이 될만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는 이에 "북한이 불법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는 것은 기후 행동이나 WTO(세계무역기구) 통상 원칙에도 해를 입히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은 평화 프로젝트로 출범했다. 대화와 연대를 통해서만 항구적인 평화와 안보를 유지할 수가 있다"며 "이것은 유럽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모두에 해당하는 것이며, 한반도에서 대화와 평화로 가는 모든 절차를 저희가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 접견해 인사말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를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8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두 사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문제를 놓고도 얘기를 나눴다.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는 "유럽에서 발생한 전쟁은 유럽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를 비롯한 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신속하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종결되기를 바라고 이로 인한 국제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도 개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EU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되어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대사는 김 대변인의 이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외교부 측에 해명했다.

그는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 언급이 야당의 언론브리핑 과정에서 잘못 인용되고 왜곡돼 유감"이라며 "당신도 잘 알다시피 그런 뜻이 아니며 그럴 의도도 없었다"고 밝혔다고 외교부가 기자단에 공지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 지난 2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주한 EU대사단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kong79@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