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환자, '인슐린 주사' 치료가 두렵다면...?

최지현 2022. 11. 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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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혈당측정기, 3개월마다 사용해도 혈당관리에 효과적
주사제 방식의 인슐린 치료는 스스로 주사를 놓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과잉치료, 중독성 의심 등의 오해로 당뇨환자의 거부감이 큰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려움과 거부감 등으로 인슐린 주사 치료를 주저하는 2형 당뇨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CGM)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 주사 놓는 '인슐린 치료', 2형 당뇨환자에도 필요하다

인슐린 치료란 체내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주사제로 직접 주입하는 당뇨 치료법이다. 대개 췌장 기능에 문제가 있어 인슐린을 스스로 생산하지 못하는 1형 당뇨병 환자나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2형 당뇨환자에게 적용한다.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없는 2형 당뇨병에도 인슐린 치료가 필요할 때가 있다. 적기를 놓칠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지기에 조기에 인슐린 치료를 하기도 한다. 당뇨환자의 당화혈색소가 1% 늘어나면 뇌졸중·급성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합병증 사망률이 40% 증가한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은 3개월 이상 경구용 혈당약을 복용하는 데도 혈당 관리 목표(당화혈색소 6.5% 미만)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인슐린 치료를 권고한다.

국내 (2형) 당뇨환자의 71.7%가 혈당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지만, 인슐린 치료를 받는 비율은 10% 정도다. 환자가 인슐린 주사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는 걸 추정할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의 몸에 주사를 놓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과잉치료나 중독성 등 인슐린 주사제에 대한 오해도 있다.

◇3개월마다 1주간 연속혈당측정 병행... 혈당 관리 효과↑

몇몇 대형병원에선 인슐린 치료를 하지 않는 당뇨환자에게 적절한 주기로 연속혈당측정을 병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심리적으로 주사제 사용을 거부하는 경우 자가 혈당관리 효과를 높여 혈당을 조절하고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바늘이 달린 센서 기기를 복부 혹은 팔 부위 피하조직에 부착해 거의 실시간으로 혈당 흐름을 파악한다. 측정 결과는 무선 통신으로 전송되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와도 연동해 확인할 수 있다. 1기를 부착하면 약 1~2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개념도. [사진=삼성서울병원]

최근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문선준 교수와 분당차병원 김경수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우제 교수의 공동 연구팀은 이 방법의 실질적 효용성을 검증했다.

연구진은 2020년 3월~2021년 11월 강북삼성병원, 분당차병원,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30~65세의 경구약 치료 중인 2형 당뇨환자 61명을 분석했다. 이들 환자군은 손끝 채혈과 자가혈당측정 방식을 활용해 스스로 혈당을 관리하지만 인슐린 치료는 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6개월의 치료 기간 동안 이들 환자를 △1주일 수명의 연속혈당측정기 1회 사용(6개월 주기) △1주일 수명의 연속혈당측정기 2회 사용(3개월 주기) △연속혈당측정기 미사용 그룹으로 나눠 혈당 변화를 관찰했다.

치료 3개월째엔 6개월 주기 사용군과 3개월 주기 사용군의 당화혈색소는 미사용군보다 각각 0.6%와 0.64% 감소했다. 6개월째엔 3개월 주기 사용군만 미사용군보다 0.68% 감소했다. 다만, 손끝 채혈로 하루 1.5회 이상 혈당 측정을 하는 경우 6개월 주기 사용군에서도 6개월째 당화혈색소가 유의미하게 줄었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자기점검의 계기를 제공해 당뇨환자가 혈당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도왔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문선준 교수는 "자가혈당측정 방식만으론 혈당을 높이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연속혈당측정기는 하루 전반의 혈당 추세를 꾸준히 확인해 생활습관 교정엔 큰 도움이 되지만, 비용과 사용 불편감 등의 문제로 2형 당뇨환자에게 지속적인 사용을 권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3개월 간격으로 한 번씩만 사용해도 혈당관리 과정에 충분히 도움이 됐다"면서 "경구약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환자들에게 인슐린 주사 치료를 대체할만한 혈당관리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연속혈당측정기로 측정한 하루 혈당 추세를 스마트폰에 연동해 확인하고 있다. [사진=강북삼성병원]

현재 연속혈당측정기는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만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지난 6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연속혈당검사의 관행가격을 추산한 바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을 기준으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1형 당뇨환자)할 경우 1회당 1만 710원∼1만 8540원 선이었다. 비급여로 처리되는 2형 당뇨환자 등엔 1회당 약 8만 7200원의 비용 부담을 예상했다.

다만, 별도의 송신기 구매가 필요하며 제품별로도 다소 가격 차이가 난다. 대개 월단위로 처방과 구입이 이뤄지기에 정확한 비용은 담당 의료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참고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이 웹진(«삼성당뇨소식지», http://www.samsunghospital.com/webzine/smcdmedu/310/webzine_310_1.html)을 통해 게시한 연속혈당측정기 비용 예시 내용을 아래에 첨부했다.

연속혈당검사 비용 예시. [자료=삼성서울병원]

최지현 기자 (jh@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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