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SPC, 이번엔 '부당 승계' 의혹…본사 압수수색
SPC 계열사의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져 수사 중인 가운데, 이번엔 검찰이 허영인 그룹 회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자녀들이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부당하게 이익을 몰아준 혐의입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오늘(8일) SPC 본사와 허영인 그룹 회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계열사인 삼립에 부당한 이익을 몰아주면서 다른 계열사들에 손해를 끼친 혐의입니다.
삼립은 그룹에서 유일하게 상장된 회사로 장남과 차남 등 허 회장 일가가 70%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다른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던 밀가루 생산 계열사 '밀다원'의 주식을 싼 값에 삼립에 넘기게 한 혐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상가격인 주당 400원대보다 싼 250원대에 주식을 넘겼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100억원대 손해를 입은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계열사들끼리 거래를 할 때 삼립을 일부러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내게 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끼워 넣기' 방식 등으로 삼립에 부당이익 414억원을 몰아줬다며 허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허 회장이 자녀들이 지분을 가진 삼립의 주식 가치를 높이고 향후 경영권 승계까지 계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SPC 계열사의 제빵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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