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증축에 좁아진 거리…역에선 수만명 유입
[앵커]
참사가 벌어진 이태원동 119-7번지는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불법 증축물로 좁아진 거리에 이태원역에서 쏟아져 나온 인파가 밀려들면서 참사가 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태원역 무정차 요구를 놓고는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핼러윈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달 29일 밤.
불법 증축된 건물들로 안 그래도 좁은 이태원 거리는 곳곳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났습니다.
1km도 안 되는 세계음식문화거리 인근 상점 30곳 중 무려 22곳이 불법 증축이거나 시정명령을 받은 적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1곳은 아예 토지대장에도 없는 무허가 건물이었습니다.
불법 증축물에 인원 수용 능력이 줄어든 메인 거리와 맞닿아 있는 이태원동 119-7번지도 과수용 상태가 됐습니다.
폭 4m밖에 안 되는 참사 현장 역시 해밀톤호텔의 편법 증축물 탓에 3.2m로 좁아진 상태였습니다.
참사 현장은 이태원역 1번 출구 바로 앞입니다.
축제를 즐기러 도착한 시민들이 1번출구를 통해 밀려들어왔고, 귀가하려는 사람들과 좁은 골목에서 뒤엉켰습니다.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인 밤 9시 전후 이태원역 승하차 인원은 시간당 최고 1만7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참사 당시 현장을 재구성 중입니다.
확보한 CCTV와 SNS영상을 분석하고 목격자, 부상자, 인근 상인의 진술을 취합했고, 향후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참사의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특히 참사 당시 이태원역 무정차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밤 9시38분쯤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이 이태원역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정차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두고 양측 입장이 엇갈립니다.
특수본은 용산서 112상황실장과 이태원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통화를 분석 중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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