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경질론 커지는데…"사건 터질 때마다 장관 바꾸나"
이런 상황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단호한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경질론이 커지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오늘(8일) 국회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장관을 바꾸라는 건 후진적"이란 말도 했습니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이 장관이 유임될 수 있단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야당 주장에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이런 일을 겪으면서 더욱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절한 겁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사퇴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당장 경질하는데는 부정적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장관 바꿔라, 청장 바꿔라, 이것도 저는 좀 후진적으로는 보입니다. {이게 매번 터지는 사건이 아니지 않습니까.}]
실제 대통령실 주변에선 이 장관 거취와 관련해 신중론이 제기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JTBC에 "장관 등 책임자가 물러나는 게 가장 쉬운 선택"이라면서도 "다만 책임의 경중과 책임을 묻는 수준이 다 달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 출석한 정부 고위 인사들은 책임을 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커졌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가는 없었다는 청년들의 지적이 나온다"는 야당 질의에 '경찰 잘못'이란 취지로 말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용산 쪽의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분명히 국가는 없었던 거죠.]
이태원 참사 당시 인파를 강남역 이용자 수에 빗댄 발언도 나왔습니다.
[방문규/국무조정실장 : 이태원이 아니고 강남역, 매일의 우리 일상이, 강남역에 하루 다니는 인파가 13만명이 넘습니다. 우리가 그만큼 그런 거에 둔감한 거죠.]
야당에선 "국민 탓을 한다"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이용우/더불어민주당 의원 : 안전에 신경 안 쓴다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어디 국민을 탓하고 있어요.]
방 실장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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