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양경숙, 尹정부를 신군부 빗대며 “골목 몰아넣어 떼죽음”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를 ‘신군부(新軍部)’에 빗대며 “골목에 몰아넣고 떼죽음을 당하게 했다”는 발언이 8일 나왔다. 전날에는 이태원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을 공개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80년 신군부가 군대를 동원해서 광주에서 양민을 학살한 것처럼 박근혜 정부는 학생들을 세월호에서 수장시키더니,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을 사지에 좁은 골목으로 몰아넣고 떼죽음을 당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윤 정부를 향해 “공포탄이라도 쏴서 길을 내든지, 비상 사이렌을 울리든지, 156명 청년들을 왜 못 살렸나”라며 “국가 통치체제가 완전히 마비되고 권력 핵심과 근간이 병들지 않고서야 몰살을 그냥 방치할 수 있나”라고 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양 의원의 ‘신군부’ 비유에 대해 “그것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제 대통령도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하고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한 점 의혹도 없이 공개하고, 결과에 따라서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진상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번 참사를 떼죽음이라고 몰아가는 건 유족들 슬픔을 정치 선동에 이용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당 전략기획위원장에게 ‘이태원 희생자 전체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국민적 슬픔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민주당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러한 발상은 비공개 수사 원칙을 규정하는 법률 위반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고 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게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라며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묻되 정권 퇴진에 대해서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신중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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