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우려 뭉갰나…보고서 묵살·삭제 의혹도 '윗선' 조준

윤정민 기자 2022. 11. 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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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이전에 작성된 용산경찰서의 정보보고서도 주목됩니다. 왜냐하면 이 보고서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담겼지만 묵살됐고, 참사 이후엔 이게 삭제됐다는 의혹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수사가 윗선으로 가고 있습니다. 특별수사본부가 서울경찰청 정보 책임자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특수본은 정보보고서 묵살·삭제 의혹과 관련, 서울청 정보라인 책임자도 수사 중입니다.

용산서의 정보보고서가 첩보관리시스템에 등록되면, 서울청의 담당자들도 사고 전 이를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

특수본은 서울청의 정보라인 책임자가 보고서 내용에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를 살펴보는 중입니다.

보고서 묵살·삭제 의혹 수사가 용산서를 넘어 서울청 등 '윗선'을 향해 가는 상황입니다.

앞서 특수본은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을 입건했습니다.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권남용, 증거인멸입니다.

참사 사흘 전 용산서 정보관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이란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특수본은 용산서 정보과 간부들이 참사 후 보고서 삭제를 지시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건 아닌지 수사 중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이 이태원에 인력을 배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자신이 현장에 가보겠다고도 했지만, 집회에 집중하라는 이유로 묵살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용산서 정보과장은 "사고 당일 하루 종일 집회 관리를 해 집회가 끝난 뒤 '쉬라'고 배려했을 뿐, 현장에 못 가게 막은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삭제 의혹에 대해서도 규정에 따라 보고서를 폐기했을 뿐, 증거인멸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특수본은 삭제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72시간이 지나 첩보관리시스템의 보고서가 자동 폐기된 상황에서 압수수색 전 작성자 컴퓨터의 파일까지 삭제를 한 것이라, 증거인멸이 의심된다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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