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애도 기간 끝났는데도 ‘약식회견’ 여전히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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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났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로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 첫 월요일인 7일, 윤 대통령은 아침 7시30분부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약식회견을 생략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과 관련자 문책론, 대통령의 더욱 진솔한 사과 요구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약식회견을 하면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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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났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공개적으로 경찰을 강하게 질책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하면서도 기자들과의 즉석 문답은 자제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이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8일 한남동 관저에서 출근을 시작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첫 행선지는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서울 강남 봉은사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종교계 추모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엔 자승 스님 등 불교계 인사를 만났고, 점심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등 기독교계 인사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이 외부에서 아침 일정을 소화함에 따라 이날 출근길 약식회견은 없었다.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11일째 약식회견 중단이다.
애초 대통령실은 참사 사흘째인 지난달 31일 밤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야 할 국가 애도의 기간, 대통령은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로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 첫 월요일인 7일, 윤 대통령은 아침 7시30분부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약식회견을 생략했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윤 대통령이 희생자 애도와 대국민 화합을 위해 종교계 원로를 만나 경청하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달 중순 국외 순방길에 오를 때까지 약식회견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과 관련자 문책론, 대통령의 더욱 진솔한 사과 요구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약식회견을 하면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내부 총질 당대표” 메시지가 공개되자, 외부 일정을 이유로 약식회견을 건너뛰고 여름휴가로 이어지면서 12일 동안 ‘메시지 파문’ 관련 질문을 피할 수 있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약식회견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른 요인은 없다. 대통령 일정에 따라 유동적인 것”이라며 “일정이 허용하는 대로 기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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