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애도 기간 끝났는데도 ‘약식회견’ 여전히 멈춤

배지현 2022. 11. 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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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났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로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 첫 월요일인 7일, 윤 대통령은 아침 7시30분부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약식회견을 생략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과 관련자 문책론, 대통령의 더욱 진솔한 사과 요구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약식회견을 하면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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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서울 서초동 사저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차량을 이용, 외부 일정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났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공개적으로 경찰을 강하게 질책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하면서도 기자들과의 즉석 문답은 자제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이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8일 한남동 관저에서 출근을 시작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첫 행선지는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서울 강남 봉은사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종교계 추모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엔 자승 스님 등 불교계 인사를 만났고, 점심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등 기독교계 인사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이 외부에서 아침 일정을 소화함에 따라 이날 출근길 약식회견은 없었다.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11일째 약식회견 중단이다.

애초 대통령실은 참사 사흘째인 지난달 31일 밤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야 할 국가 애도의 기간, 대통령은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로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 첫 월요일인 7일, 윤 대통령은 아침 7시30분부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약식회견을 생략했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윤 대통령이 희생자 애도와 대국민 화합을 위해 종교계 원로를 만나 경청하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달 중순 국외 순방길에 오를 때까지 약식회견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과 관련자 문책론, 대통령의 더욱 진솔한 사과 요구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약식회견을 하면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내부 총질 당대표” 메시지가 공개되자, 외부 일정을 이유로 약식회견을 건너뛰고 여름휴가로 이어지면서 12일 동안 ‘메시지 파문’ 관련 질문을 피할 수 있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약식회견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른 요인은 없다. 대통령 일정에 따라 유동적인 것”이라며 “일정이 허용하는 대로 기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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