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드1' 부여하고 안 움직인 경찰…골목은 내내 붐볐다
그날, 그 골목에서 '압사'가 우려된다는 신고는 4건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2번째 신고부터 최우선 출동 코드인 코드1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CCTV 영상을 보니, 골목 안은 7시간 내내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김필준 기자가, 경찰의 조치와 실제 영상을 시간대별로 분석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압사' 관련 첫 112 신고를 '강력 해산 조치'로 종결시켰다는 시각 오후 8시 11분.
그로부터 20분가량 지나 두 번째 112 신고가 이뤄졌습니다.
해당 골목의 CCTV를 살펴봤습니다.
사람이 가득 차 있어 한 걸음 내딛는데 1분가량 걸립니다.
길이 좁아 일행을 업고 내려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찰은 최우선 출동을 해야 하는 코드1을 부여했습니다.
그런데도 '주변에 경찰이 배치됐다'는 것만 알리고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경찰이 종결 처분한 시각인 저녁 8시 55분의 CCTV를 보면 골목 안이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같은 시각, 심지어 사고 골목 바로 인근에서 "아수라장이 됐다"는 신고가 추가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후 1시간 동안 사람들은 더 몰립니다.
사람들이 뒤엉켜 휴대전화를 꺼내는 것조차 힘들어 보입니다.
이곳에 있었던 사람은 "가능하면 빨리 나와달라"며 경찰에 세 번째 신고를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최우선 출동 코드 1이 부여됐지만, 골목 안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비명이 들리는 신고가 밤 10시 11분에 접수됐습니다.
이 때도 '경찰 도움 필요 없음을 확인했다'며 상담을 종결했습니다.
그런데 이로부터 10분쯤 뒤인 밤 10시 20분경 CCTV에는 골목을 향해 걸어올라가는 경찰관의 모습이 잡혔습니다.
이미 참사가 발생한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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