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행위"… 與, 희생자 명단 확보 문자에 민주 맹비난

한기호 2022. 11. 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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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8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이태원 압사 희생자 신상·사진 확보' 문자에 대해 "희생자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악랄한 속내가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희생자 명단과 사진이 아니라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이 언론 전체면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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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인 이모씨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를 읽고 있다.<인터넷 매체 '펜앤드마이크' 제공 사진>

여권이 8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이태원 압사 희생자 신상·사진 확보' 문자에 대해 "희생자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악랄한 속내가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직접 공세에 가세했고, 대변인단도 줄논평을 냈다.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민주연구원 부원장인 이모씨로부터 받은 메시지가 인터넷 언론에 포착된 게 발단이 됐다. 문자엔 이씨가 참사 애도기간 이후 희생자 명단·사진·프로필·사연 등 공개를 정부와 서울시가 '수사 중'이라 거부했다며 "의도적인 축소 은폐"로 규정한 내용이 담겼다.

이씨는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건 기본이다. 이미 언론에 전체면을 채웠어야 한다"며 "유가족과 접촉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사진·프로필을 확보해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일 문 의원은 문자를 읽었을 뿐이라며 "저는 분명하게 거부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대하는 민주당 속내"라며 "비공개 수사 원칙을 규정한 법률 위반일 뿐 아니라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 악용하는 패륜행위"라고 성토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희생자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계산"이라며 "사람은 못될망정 괴물은 되지 말자"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희생자 명단과 사진이 아니라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이 언론 전체면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당 정책연구소의 부원장이 당 전략기획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를 단순한 의견 제안이나 교환이라고 생각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야당에 의중을 캐물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측의 정권퇴진 집회 개입 정황과 아울러 "국민을 '정치 수단화'하는 '정치적 패륜행위'"라고 비난했다. 장제원 의원은 "추모 공간이 아닌 '이재명 방탄 공간'을 만들겠단 것"이라고 비난했고, 김기현 의원도 "피해자들의 아픔을 이재명 일병 구하기의 방패로 삼으려 하나"라고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연결지었다.

권성동 의원도 8년 전 세월호 참사를 들어 "비극적 죽음 앞에 좌판을 깔아 놓고, 민주당은 표를 벌고 음모론자는 돈을 벌고 시민단체는 자리를 벌었다"며 '재난의 정쟁화' 논란에 불을 당겼다.한기호기자 hk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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