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립 방치 ‘식물 정부’ 비판 자초… 경제·외교는 선방 [尹정부 6개월 국정평가]
여소야대 상황 협치 못 이뤄 통치 난항
정부 개편 못하고 예산 통과도 불투명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도 추진 못해
尹, 검찰총장 시절 머무른 리더십 우려
국민 아픔 등 공감 능력 부재 지적 많아
환율·물가 관리 등 경제는 안정세 보여
안보서 한·미·일 협력 복원 등 긍정 평가
도어스테핑, 투명성 제고로 호평받아
하지만 그 밖에 윤 대통령의 통치에는 전반적으로 쓴소리가 이어졌다. 여야 대립을 방치하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노동·교육·연금 개혁 등 이른바 ‘3대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는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편 등 법률 정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윤 정부가 처음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조차 법정기한 내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야 협치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취임한 윤 대통령의 숙명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6개월 차에 30%로 하락한 이유로도 협치 부족과 국민과의 공감 능력 부족이 꼽혔다. 특히 윤 대통령의 리더십이 여전히 검찰총장 시절의 모습에 머물러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전예현 우석대 대학원 객원교수는 “이태원 참사 같은 재난이 닥쳤을 때 지도자는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수사를 통해 법적으로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따지려고 하는 검사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합리적 중도보수를 기대했지만, ‘종북 주사파’ 발언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임명 등을 통해 강성 보수의 길을 가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샀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는 타이밍인데 윤 대통령은 인사와 사과 타이밍이 늘 늦는다”며 “인사의 경우 법적으로 잘못한 게 드러나면 그때 조치하겠다고 하지만, 국민 눈높이로 봤을 때 법적 하자가 없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직 정치인보다는 법률가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은 평소에 손발을 맞춰봤던 한정된 사람들과 소통하는 ‘협소한 조직 지향적 리더십’, ‘보스 리더십’으로 대통령은 적을 죽이는 게 아니라 적하고도 상대해야 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협치를 통해 중도층을 다시 끌어들이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미·이우중·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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