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덜덜 떨며 브리핑했는데…소방서장 입건에 “힘내라” 응원글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진 밤 현장을 지휘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입건되자 일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용산소방서 홈페이지에는 입건 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 동안 용산소방서장을 응원하는 글이 약 360개 쏟아졌다.
최 서장의 입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시민은 소셜미디어(SNS)에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글을 올렸다. 또 용산소방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용산소방서장님 힘내십시오’ ‘용산소방 힘내세요’ 등 응원글을 쏟아냈다. 8일 오후 6시 현재 약 360건이 게재됐으며 한 시간에 수십개씩 글이 늘고 있다. 입건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감사하다는 글이 주로 올라왔으나 7일부터 이틀간은 최 서장을 응원하는 글이 연이었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현장을 지휘하면서 언론 브리핑을 맡았다. 브리핑 당시 마이크를 쥔 손이 덜덜 떨리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온라인에서 공감을 불렀다. 이태원 참사 후 정부·경찰의 사전대응 실패가 드러나고 일부 고위공직자들이 부적절한 반응을 하면서 ‘책임자 사퇴’ 여론이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 서장이 먼저 입건되자 누리꾼의 분노가 커졌다.
특수본은 당시 용산소방서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해야 했지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먼저 도착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119안전센터 구급차는 종로 구급차보다 31분 늦은 오후 11시13분 현장에 투입됐다. 당시 이태원119안전센터 구급차는 이태원역 인근에서 발생한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고 오느라 투입이 늦어졌다.
이에 대해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경찰에서 공동대응 요청이 오면 저희가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해 현재 구조상황인지 구급상황인지, 급박한 지 파악한다”며 “첫번째 공동대응 요청 건은 (신고자가) 현장에 (경찰의) 교통통제, 질서 유지가 필요하다고 확인해줬고, 두 번째 건은 ‘군중들이 많이 있다’고 해서 구급차가 필요하냐니까 ‘구급차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경찰에서 공동대응 요청이 왔을 때 화재·재난 등에 신속 대응하거나 긴급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고 경찰에 없는 장비를 지원할 때 출동하지만, 두 건은 모두 해당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 대책본부는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용산 이태원동 구조 녹취록을 공개했다. 당시 소방이 경찰 출동을 요청하거나 독촉한 것은 29차례에 이른다.
11시 5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무전으로 자신이 지휘한다고 했다. 곧이어 최 서장은 경찰력을 급히 요청하고 호텔 뒤편에 CPR 환자가 40명 정도 있다면서 추가 소방력을 신속히 지원해달라 했다. 사망자 발생은 11시 9분 이후 처음 언급됐다.
11시 13분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실이 대응 2단계 상향을 알린 후 최 서장은 “CPR 환자가 하도 많아 몇 명인지 셀 수도 없다”면서 추가 소방력과 경찰력을 요청했다. 또 11시 36분 집에 있는 비번자들을 다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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