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꼭! 바꾸자]편의점에 심장충격기를 설치

이혜주 2022. 11. 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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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 이상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안을 찾는 연속보도입니다.

자동심장 충격기, AED라는 장비는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의료기기입니다.

관공서나 지하철역에 설치된 경우가 적지 않죠.

그래서 야간이나 휴일엔 무용지물일 때가 많습니다.

이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철 이태원역 개찰구 옆에 설치된 하얀 박스.

일반인도 사용 가능하다는 문구와 함께 들어있는 건 자동심장충격기입니다.

심정지 환자에 전기 충격을 줘 심장 기능이 돌아오게 하는 의료기기로, 심폐소생술만 했을 때보다 생존율을 3배 높입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반경 500m 안에 있던 3대 중 2대가 사용됐습니다.

한 대는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평일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는 동주민센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문을 닫으면 그 이후에 오실 때는 (사용이) 어려울 것 같아요."

전국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는 5만 8천여 개.

이 중 4분의 1은 주말 저녁 접근이 어려운 정부청사, 시·도·군·구청 등에 설치돼 있습니다.

지하철역과 대형 쇼핑센터 등에도 있지만, 문을 닫으면 쓸 수 없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서울역에만 18대가 비치돼있지만, 꺾어진 복도, 수유실 앞에 설치돼 안내를 따라가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백서진 / 경기 부천시]
"(근처에 자동심장충격기 있는데 어디 있을 것 같아요?) 저기 있네요. 잘 보지를 못해서 방금도 이렇게 둘러봐서 좀 찾아봐야지 있는 게 보이니까."

[정은표 / 서울 동대문구]
"저렇게 벽에다 말고 진짜 중앙에, 사방에서 다 보일 수 있게 설치해놓고 표시를 해두면…"

부산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편의점에 심장충격기를 설치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편의점이 24시간 운영되니까. 그리고 편의점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위치해 있으니까."

자동심장충격기는 음성 지시에 따라 가슴과 겨드랑이 밑에 패드를 붙이면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장음]
"지금 제세동 누르세요. 주황색 충격버튼을 지금 누르세요."

다만 전기 충격을 줄 때엔 환자에게서 떨어져야 합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조세권
영상편집 형새봄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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