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초박빙… 펜실베이니아·조지아·네바다·애리조나에 달렸다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의 중간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격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모두 35명을 새로 뽑는 상원(100명으로 구성) 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최종적으로 현상 유지(50명)를, 공화당은 현재보다 의석을 1석 더 추가(51명)해야 다수당이 된다. 최대 10곳 정도인 경합지가 이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화당 상승세가 뚜렷한 하원 선거(435명)의 경우에도 218석 이상을 확보해야 과반 의석을 가진 다수당이 되는데,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30곳 안팎의 선거구가 그 열쇠를 쥐고 있다. 상원 선거에서는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4곳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박빙 대결 속에서도 공화당이 근소하게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총출동해서 막판 유세 대결을 벌인 미국 북동부의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와 공화당 메메트 오즈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다.
7개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서는 오즈 후보가 0.1% 포인트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페터만 후보가 0.3%포인트 우위로 나오는 등 대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곳은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이 은퇴하는 지역구지만, 2년 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이긴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승리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이길 경우 추가 1석을 얻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은 반드시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각각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애초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출신인 페터만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격차를 벌렸으나 선거 전에 뇌출혈로 쓰러진 것을 공화당이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발목이 잡힌 상태다. 경쟁자인 오즈 후보는 TV 토크쇼 '닥터 오즈'로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인사다.
출마 후보 누구도 50%를 득표하지 못하면서 주(州)법에 따라 결선투표(12월6일)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조지아주도 접전지역이다. 이른바 '딥 사우스(Deep South)'로 보수색이 강해 공화당 텃밭으로 불려왔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선전했다.
민주당이 지난 2020년 대선 때 같이 치러진 상원 의원 선거에서 조지아주에서 이기면서 상원에서 현재와 같은 다수당이 될 수 있었다.
민주당은 2021년 1월 진행된 조지아주 연방상원 의원 결선 투표에서 2곳 모두 이겼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시 보궐로 당선된 흙수저 출신 목사인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미식 축구 스타로 인지도가 높은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와 다투고 있다.
워커 후보의 경우 낙태 금지 입장에도 불구하고 과거 낙태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각종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워커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또 다른 경합지인 남서부 애리조나 역시 공화당 우세 지역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근소한 차로 승리한 곳이다. 여기에서는 현직인 공화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와 대결을 벌이고 있다. 우주비행사 출신은 켈리 의원은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진 2020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원 선거에서 완전 경합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는 10여곳이다. 2년전 대선 때 진행된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222석, 공화당 213석을 차지해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으나 이번에는 공화당으로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의석에 더해 5석을 추가해야 한다.
하원 지역구 중 미국 동부 지역에 위치해서 선거 결과가 가장 빠르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버지니아주 7번 선거구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버지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0%포인트를 더 득표했으나 작년 11월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던 시점에 치러진 이 선거로 당시 민주당에는 중간선거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도인 리치먼드 외곽에 위치한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 하원의원이 공화당 웨슬리 베가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선거구 조정으로 4분의 3 이상이 이번에 새롭게 편입돼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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